기준금리 현 수준 2.50% 유지 … 한미 간 금리 격차 2.0%P경제성장률 올해 0.8→0.9% 전망, 내년 1.6%는 유지
-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0%대 저성장’ 우려 속에서도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지난 7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 이어 두 차례 연속 동결이다.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미 금리 차와 대외 불확실성, 특히 미 관세 리스크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되면서 시장에서는 한은이 오는 10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한은 기준금리 동결 … 연 2.50% 유지한은 금통위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50%로 유지했다.한은은 지난 1월과 4월에는 금리를 동결했고, 2월과 5월에는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그러다 최근 서울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이 치솟고 가계대출이 지속적으로 오르자 지난 7월 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한 바 있다.실제 올해 2분기 가계빚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은 통계 '2025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가계대출의 2분기 말 잔액은 1832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 1809조5000억원보다 23조1000억원 늘어났다. 증가액이 전 분기 3조9000억원의 약 6배에 이른다.정부의 6·27 규제 이후 부동산 시장은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6월 주택 거래분이 시차를 두고 9월까지도 가계대출에 반영될 수 있어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미국과의 금리 격차 확대도 부담이다. 이미 역대 최대(2.0%포인트)인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현 수준에서 더 벌어지면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수출입 기업에 불확실성이 커 수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에 육박하는 등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확인한 후, 한은 또한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은 금통위가 10월께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조영무 NH금융연구소장은 "한은도 경기를 우려하고 있고, 특히 건설 투자나 수출 관련 관세 불확실성 등을 걱정하는 것 같다"며 "가계부채·부동산이 얼마나 진정되는지, 미국이 실제로 얼마나 금리를 낮출지 등을 확인하고 올해 4분기에 금리를 한 차례 내릴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
- ▲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시스
◇올해 경제성장률 0.8%→0.9% 상향 조정, 내년은 1.6% 유지한은은 이날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8%에서 0.9%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로 유지했다.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효과 등을 반영해 0.1%포인트 소폭 올려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이번 한은 전망치(0.9%)는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각각 제시한 0.8%보다 높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한 1.0%보다 낮다. 주요 해외 투자은행(IB) 8곳이 지난달 말 제시한 평균 전망치(1.0%)보다는 낮고 정부 전망치와는 동일하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외신 인터뷰에서 "1·2차 추경이 올해 성장률을 약 0.2%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정부가 집행한 1차 추경(13조8000억원)이 기존 전망에 이미 반영했고, 이번 전망에는 31조8000억원 규모의 2차 추경 효과가 추가됐다.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0%로 기존 전망(1.9%)보다 0.1%포인트 높였다. 내년 전망치도 기존 1.8%에서 1.9%로 조정했다.원·달러 환율이 다시 1400원대에 육박한 가운데 폭염, 폭우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물가 상승 요인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