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 면세기업, 이전에도 입찰 참가합작법인 형태로 인천공항 입찰 시도할듯"면세점 시장 경쟁력 떨어지면 중국이 침투할 것"
-
- ▲ ⓒ뉴시스
신라·신세계면세와 인천국제공항공사 간 임대료를 둔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두 면세점 철수 시 중국 면세기업 입점 가능성을 두고 우려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위축된 면세업계가 더욱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15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인천지방법원은 최근 인천공항에 "신세계면세점에는 27%, 신라면세점에는 25% 임대료를 각각 인하하라"는 강제조정결정을 제시했다.
법원의 조정 결정문을 따른다면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시 탈락했던 업체들보다 임대료가 낮아지게 된다. 이경우 신세계면세점이 올해 인천공항에 지불해야 하는 임대료는 2347억원에서 637억원 줄어든 1710억원이다. 신라면세점의 경우 2333억원에서 583억원이 줄어든다. 면세점 입찰 당시 인천공항은 객당 임대료로 5617원을 제시했고, CDFG는 8987원을 썼다. 신세계와 신라는 각각 9020원, 8987원을 썼다. 다만 법원의 강제조정안은 법적 구속력이 없다.인천공항은 첫 조정기일에 참석해 객당 임대료 인하 1%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고, 두 번째 조정기일에는 참석하지 않았다.인천공항은 국제경쟁 입찰로 정해진 계약을 사후에 깎아주는 것은 형평성에도 어긋나는 동시에 배임 논란까지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두 면세점에서는 민사 소송을 하거나 1900억원에 달하는 위약금을 내고 인천공항에서 철수하는 방안까지 고심하고 있다.이에 중국면세점의 인천공항 입점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업계에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중국 국영 면세기업(CDFG)는 지난 입찰에도 참여한 바 있다.특히 CDFG가 중국 국영기업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국내 법인과 합작법인 형태로 인천공항에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중화중의가 강한 중국인 특성상 국내에 중국 면세점이 들어오면 해당 면세점만 소비하려는 특성이 나타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국내 면세업계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봤다.거기에 만약 신라·신세계 면세점이 철수하게 되면, 이후 진행될 재입찰에선 기존 임대료 보다 낮은 임대료로 입찰될 것으로 보인다.일각에선 해외 사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싱가포르 창이공항은 입찰로 선정된 면세점 사업자 임대료의 30%를 감면했다. 전문가들은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면세점 경쟁력이 떨어지면 중국이 들어올 것이라고 예측했다.이종우 아주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면세업계 경쟁력이 떨어지면 중국이 (면세 시장으로) 들어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항측에서) 임대료를 그냥 낮춰주는 것이 아니라 명분을 주고 협상에 나서야 한다"며 "(업계에서) 공항공사에 장기 투자를 한다거나, 시설투자 등 인천공항을 살리는데 투자하면 감면해주는 식"이라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