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정무위 국정감사 증인 출석홈플러스 대납 대금에 왜 보증 안섰냐 물으니"관여하지 않은 부분"이라며 선 그어
  • ▲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홈플러스의 소유주인 MBK의 김병주 회장은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은 의사결정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날 김 회장은 사상 처음으로 정무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앞서 김 회장은 김광일·윤종하 MBK파트너스 부회장,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 대표이사 등과 홈플러스 사태 관련 증인으로 채택됐다.

    김 회장은 현장에서 "우리는 대기업이 아닌 사모펀드 운용사이고 13명의 파트너가 각자 자기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며 "내 담당은 펀드레이징(fund raising,모금)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 회장은 MBK가 홈플러스 대납 대금에 보증을 왜 서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관여하지 않은 부분'이라며 선을 그었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을 신청한 배경에 대해서 묻자 마찬가지로 "내 권한이 아니다"라며 "이는 홈플러스 이사회에서 결정한 사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향한 책임론에는 "제 회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올해 3월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현재 기업회생의 최후 수단으로 매각을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올해 안에 매각이 무산되면 기업 청산을 해야 할 위기에 놓여있다.

    김 회장은 자신을 향한 사재출연 요구에 대해서는 "5월에 1000억 원을 냈고, 사재출연 집행한 뒤 다 사용했다"며 "7월에도 1500억 원을 보증해 다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 "세 번째로는 9월에 2000억 원 더 현금 증여하기로 약속했다"며 "다 합쳐 5000억 원에 대한 금액"이라고 사재 출연을 마쳤다고 강조했다.

    이어 MBK가 홈플러스에 대한 지원을 더 늘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법인과 개인 자금 여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일부 의원들은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와의 만남에서 언급한 '매수 협상 진행'이 진실인지 따져묻기도 했다.

    김남근 민주당 의원은 "공개모집으로 돌리고 인수자가 없다고 홈플러스를 청산하려는 것 아닌가. 알아보니 인수 희망자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는 "M&A(인수합병)과정이어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은 국정감사 현장에서 "국민께 심려 끼쳐드려서 죄송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