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관세 인상 여파에 매출 부진·원가 상승 겹쳐 응답 기업 27% “자금 여건 악화”… 부채비율 증가 기업↑ 경영부담 계속 늘어 … 환율 변동성 최소화·세제 지원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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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주요 수출 대기업 중 자금사정이 악화된 기업이 호전된 기업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고환율과 통상 불확실성 확대를 자금사정에 대한 가장 큰 대외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1000대 수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금사정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111개사) 가운데 작년보다 자금사정이 악화됐다고 응답한 비중은 27.0%로 호전(23.4%)됐다는 응답보다 높게 나타났다. 절반(49.6%) 가량은 올해 자금사정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응답했다.자금사정이 악화되었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원인으로 ‘매출 부진(40.0%)’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원재료비 등 제조원가 상승(23.3%) ▲금융기관 차입비용 증가(11.1%) 등을 지목했다.현재 자금사정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글로벌 리스크 요인은 ▲환율 상승(43.6%) ▲보호무역 확대 및 관세 인상(24.9%) ▲미·중 등 주요국 경기둔화(15.6%) ▲공급망 불안(9.6%) 순으로 조사됐다.한경협은 최근 환율 급등으로 수입 물가가 상승하고, 미국 관세 인상의 여파가 본격화되면서채산성 악화로 기업들이 자금 사정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 또한 작년 대비 증가했다는 응답(20.7%)이 감소했다는 응답(12.6%)보다 많았다. 과반(66.7%)의 기업은 부채비율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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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자금사정과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적정 기준금리 수준에 대한 질문에 기업들은 현재 기준금리(2.50%)보다 낮은 1.80%로 응답했다. 한경협은 올해 기준금리 인하(0.25bp)가 2차례 이뤄졌지만, 내수 부진 지속과 통상 불확실성 심화 등으로 기업들의 경영 여건이 어려워진 상황인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조차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했다.기업 3곳 중 1곳(32.4%)은 올해 자금 수요가 작년 대비 늘어났다고 응답해 줄어들었다는 응답(18.0%)을 크게 상회했다. 자금 수요가 가장 크게 발생한 부문은 ▲원자재·부품 매입(35.7%) ▲설비투자(30.7%) ▲연구개발(R&D) (15.3%) 순이었다.응답 기업의 약 절반(45.4%)이 자금 관리·조달 시 겪고 있는 애로로 ‘환율·원자재 리스크 관리’를 꼽았으며, 그 외 ▲수출·투자 환경 불확실성 대응(20.7%) ▲자본·금융시장 규제(13.8%) 등을 지목했다.기업의 안정적 자금 관리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 과제로는 ▲환율 변동성 최소화(29.5%) ▲수출·투자 불확실성 완화 노력(17.1%) ▲공급망 다변화를 통한 원자재 수급 안정화(16.8%) ▲탄력적 금리 조정(16.2%) 등이 제시됐다.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관세 인상의 여파와 환율 고공행진이 내수 부진과 겹치며 기업들의 자금사정 어려움이 여전하다”면서 “대내외 불확실성 완화 노력과 함께 과감한 세제 지원과 규제 완화로 기업들의 숨통을 틔우는 동시에 AI 전환 등 미래를 위한 투자 여력 확보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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