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대표, 취임 이후 1년만에 처음으로 입점사 행사 나서"배달 지연·복잡한 광고 시스템·CS 대응 지연 등 불만 인지"기술·데이터 기반의 ‘배민 2.0’ 선포
  • ▲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최신혜 기자
    ▲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최신혜 기자
    취임 1년을 맞은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외식업 파트너 앞에서 배달의민족의 변화 방향을 직접 밝혔다. 

    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배민파트너페스타’에는 약 5000명이 사전 신청하며 현장 분위기는 행사 시작 전부터 뜨거웠다. 

    김 대표가 입점사 대상 대규모 행사에 나선 것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배민이 ‘파트너 중심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공식 선언하는 자리였다.

    김 대표는 오프닝에서 가장 먼저 ‘호칭의 변화’를 꺼냈다. 그는 “올해는 처음으로 사장님 대신 파트너라는 이름을 붙여봤다”며 “호칭의 변화가 곧 관계의 변화라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배민과 파트너 사이의 관계가 뜨거웠던 시절이 있었지만, 어느 순간 그 온기가 식었다”며 “지금 필요한 건 거창한 약속이 아니라 파트너가 매일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며 다시 ‘배민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를 되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외식업 시장의 높은 물가·인력난·운영비 부담 등 현 상황을 “거센 파도를 마주한 상황”이라고 표현하며, 최근 배달 지연·복잡한 광고 시스템·CS 대응 지연 등 현장 불만을 인정했다. 

    그는 “파트너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을수록 지금 당장 필요한 건 기술보다 진심이었다”며 “배민은 변화의 파도 한 가운데서 파트너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 ▲ 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배민파트너페스타’에는 약 5000명이 사전 신청하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최신혜 기자
    ▲ 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배민파트너페스타’에는 약 5000명이 사전 신청하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최신혜 기자
    이어 배달의민족이 앞으로 집중할 두 가지 전략도 제시했다.

    김 대표는 “첫째, 파트너가 장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기술·데이터 기반의 ‘배민 2.0’을 선포했다. 

    AI 기반 가게 운영 자동화, 의사결정 지원 기능, 셀프서비스 고도화 등을 통해 “장사의 효율을 한눈에 보고 빠르게 결정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또한 “둘째, 변화하는 고객의 식문화 흐름에 맞춰 파트너의 다양한 성장 기회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1인 가구 증가를 반영한 ‘한그릇’ 서비스와 재정비 중인 ‘픽업(옛 포장)’ 기능, 효율 중심의 신규 광고 솔루션 개발 등을 대표 사례로 들었다.
  • ▲ ‘파트너와 함께 만들어가는 배민 2.0’ 토론에서는 김 대표와 권용규 센터장, 입점 파트너 정준희·이승신 파트너가 한그릇, 배달품질, 광고, CS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최신혜 기자
    ▲ ‘파트너와 함께 만들어가는 배민 2.0’ 토론에서는 김 대표와 권용규 센터장, 입점 파트너 정준희·이승신 파트너가 한그릇, 배달품질, 광고, CS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최신혜 기자
    이어진 ‘파트너와 함께 만들어가는 배민 2.0’ 토론에서는 김 대표와 권용규 센터장, 입점 파트너 정준희·이승신 파트너가 한그릇, 배달품질, 광고, CS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김 대표는 한그릇의 성과를 언급하며 “최소 주문금액을 없애고 메뉴 중심으로 개편한 결과 출시 7개월 만에 주문 2000만건을 넘겼다”며 “입점 매장의 신규 고객 유입도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그릇이 파트너에게 전략적 도구가 될 수 있도록 지속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현장 파트너들의 체감도 높았다. 

    바삭마차를 운영하는 이승신 파트너는 “올해 주문 패턴은 확실히 1인 중심으로 이동했다”며 “한그릇은 낮은 가격대 덕분에 신메뉴 테스트와 주력 상품 노출이 쉬워 재주문율도 올랐다”고 평가했다. 

    다만 “즉시할인 중복 적용 등 불편함이 있었는데 최근 빠르게 개선돼 만족도가 커졌다”며 앞으로도 활용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 배민파트너어워즈 수상자 단체ⓒ우아한형제들
    ▲ 배민파트너어워즈 수상자 단체ⓒ우아한형제들
    이번 행사에서는 배민이 처음으로 진행한 ‘배민파트너어워즈’도 주목받았다. 이는 단순 매출이 아니라 운영전략·고객경험·배달효율·노하우 등 다양한 관점에서 성장한 파트너를 발굴해 총 10개 부문에서 시상한 것이다. 

    내부 데이터 기반 정량 평가와 외부 전문가 심사를 거친 만큼 “현장의 성장 사례를 공유하는 가치 있는 자리였다”는 반응이 나왔다.

    행사에서는 외식업 변화와 생존 전략을 제시하는 전문 강연도 이어졌다.

    김삼희 한국외식산업연구원 본부장은 “무엇을 먹느냐보다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해졌다”며 토핑·사이드 등 작은 옵션이 고객 만족과 가게 차별화를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민경영 우아한형제들 매니저는 “한그릇 서비스는 5개월 만에 주문이 12배 성장했다”며 1인 전용 세트·조합 메뉴가 새로운 카테고리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영 생활변화관측소 소장은 “K푸드를 체험하는 과정 자체가 관광 콘텐츠가 됐다”며 외국인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짚었다.

  • ▲ 티엔미미 정지선 오너셰프는 AI가 생성한 어향육사 레시피와 맞붙는 이색 요리 대결을 펼쳤다.ⓒ최신혜 기자
    ▲ 티엔미미 정지선 오너셰프는 AI가 생성한 어향육사 레시피와 맞붙는 이색 요리 대결을 펼쳤다.ⓒ최신혜 기자
    현장의 열기는 라이브 스테이지에서 절정에 달했다.

    ‘딤섬의 여왕’ 정지선 셰프는 AI가 생성한 레시피와 직접 만든 어향육사로 이색 대결을 펼쳤고, 멘야미코 신동민 셰프는 대방어 해체와 배달 메뉴 구성 전략을 시연해 관객의 눈길을 끌었다.

    카페 트렌드를 제시하는 ‘사군카페인’ 사철제 대표의 무대도 관심을 모았다.

    aT센터 내부에는 ▲식자재·AI솔루션·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모은 ‘파트너솔루션광장’ ▲한그릇·클릭·셀프서비스·파트너앱 등을 체험하는 ‘배민파트너연구소’ ▲운영 고민을 해결해주는 ‘1:1 컨설팅존’까지 마련돼 파트너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배민파트너페스타’는 파트너의 현재를 듣고, 내일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였다.

    김 대표는 “우리가 지금 변화의 파도 속에서 함께 항해하는 파트너라는 사실을 잊지 않겠다”며 “배민은 그 한가운데서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전승기 파트너는 "대구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데, 하나라도 더 배울 것이 있을까 싶어 페스타를 찾게 됐고, 다양한 것을 체험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