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에서 콘텐츠는 재착장되고 글로벌로 퍼져""다양한 문화권에서 K 컬쳐 게시물 생성… 하나의 장르로"'무한 루프' 구조 만든 틱톡샵, 한국은 미정
  • ▲ 틱톡코리아 2025 미디어 데이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는 정재훈 틱톡코리아 운영 총괄. ⓒ틱톡
    ▲ 틱톡코리아 2025 미디어 데이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는 정재훈 틱톡코리아 운영 총괄. ⓒ틱톡
    숏폼 시대를 연 틱톡(TikTok)이 한국 브랜드의 전환과 성장을 설계하는 글로벌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 틱톡은 콘텐츠 재창작 구조와 팬덤 기반 유통 등 플랫폼의 강점을 앞세워 한국 기업과 K-컬쳐의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18일 틱톡코리아가 서울시 강남구 소재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2025 틱톡 미디어 데이'를 열고 올해의 성과를 공유하고, 틱톡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한국 문화와 비즈니스의 글로벌 영향력을 조명했다.

    정재훈 틱톡코리아 운영총괄에 따르면 2025년은 한국서 스포츠 콘텐츠 파트너십을 확대한 해였다. 프로 야구와 관련해서는 KBO(한국야구위원회) 해시태그 콘텐츠 수가 전년 대비 131% 증가했고, 관련 조회수도 155% 증가했다. K리그 콘텐츠의 전체 조회 수는 97%, K리그 구단별 콘텐츠 수는 156% 증가했고, 조회수는 209% 증가했다.

    이에 대해 정재훈 총괄은 "틱톡은 관계 기반이 아닌 관심사 기반 구조고, 정보의 밀도도 높아 다양한 정보를 폭넓게 소비하시는 분들이 선호하는 플랫폼"이라며 "꼭 유명인, 유명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잠재력 높은 콘텐츠를 만들면 전 세계에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는 그저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재창작되고, 밈으로 만들어진다. 이렇게 글로벌 확산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틱톡이 강력한 문화 플랫폼이자 유행을 이끄는 트렌드세터가 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며 "틱톡은 단순 소셜미디어가 아닌 '콘텐츠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틱톡은 스포트라이트(TikTok Spotlight) 기능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IP와 관련된 팬 콘텐츠를 하나로 모아, 이용자가 작품 정보 탐색부터 시청·티켓 구매 등 다음 행동까지 자연스럽게 이어가도록 설계했다.

    이미 미국에서 오징어게임, 베놈, 듄, 그리고 일본에서는 원피스와 같은 유명 작품들이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하며 해당 기능을 이용했다. 국내서는 SBS가 첫 파트너로, 모범택시3를 비롯해 낭만닥터 김사부, 굿파트너, 펜트하우스 등이 글로벌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틱톡은 K-컬쳐의 성장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3년 간 생성된 K-컬쳐(뷰티, 스킨케어, 패션, 음식, 음악 등) 관련 해시태그 게시물 중 절반 이상이 최근 12개월 내에 생성됐다는 점에서다.

    정재훈 총괄은 "조회수는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을 나타내는 지표이고, 게시물 수는 사용자의 참여를 보여준다. 팬덤의 적극성을 확인하려면 게시물 수를 확인해야 한다"며 "한국을 포함한 70개 이상의 주요 국가, 다양한 문화권에서 K 컬쳐 관련 게시물이 동시다발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단발성 유행 아니라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고 확장 중이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 ▲ 매티 린 틱톡코리아 글로벌 비즈니스 솔루션 제너럴 매니저. ⓒ틱톡
    ▲ 매티 린 틱톡코리아 글로벌 비즈니스 솔루션 제너럴 매니저. ⓒ틱톡
    소비자의 81%는 콘텐츠 시청 이후 구매할 준비가 되었을 때 브랜드, 제품, 구매 정보로 바로 연결되길 원한다. 틱톡은 제품의 발견부터 구매, 그리고 다시 확산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무한 루프' 구조를 제공한다는 포부다.  

    이를 위한 틱톡샵은 미국, 영국,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운영돼 왔으며 올해 남미(멕시코·브라질)와 유럽(프랑스·독일·이탈리아), 그리고 일본으로 확장됐다. 미국에서는 온라인 구매 검색 트래픽 기준으로 아마존과 월마트 다음으로 틱톡이 오르기도 했다. 그 뒤를 유튜브와 검색 엔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이 이었다.

    국내서 틱톡샵은 아직 론칭되지 않았지만 '틱톡샵 크로스보더 솔루션'이 있다. 국내 기업들의 미국 및 동남아 틱톡샵 진출을 지원하는 것으로, 현지 법인 없이 한국 사업자등록증만으로 틱톡샵에 입점할 수 있다.

    매티 린(Matty Lin) 틱톡코리아 글로벌 비즈니스 솔루션 제너럴 매니저는 "한국은 틱톡샵 론칭 1순위 시장 중 하나다. 하지만 규제 이슈 등의 허들이 존재하고, 한국인의 커머스 경험 수준도 높기 때문에 충분히 만족할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미국과 동남아는 K 브랜드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최대한 많은 브랜드들이 해당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매티 린 제너럴 매니저는 "틱톡의 목표는 한국 경제에 기여하는 훌륭한 '기업 시민(great corporate citizens)'이 되는 것"이라며 "기술 기업으로서 틱톡은 생성형 AI 등 총체적이고 선도적인 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틱톡코리아는 내년 틱톡 중소기업(SMB) 아카데미 론칭과 틱톡의 GDP·고용창출 기여도 등을 분석한 '경제 효과 보고서'의 발간도 예고했다.

    한편 틱톡은 신뢰와 안전 분야에 연간 20억달러(한화 약 2조8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관련 기술개발 및 콘텐츠 심사·관리 인력과 인프라를 강화했다. 청소년에게는 계정 생성 단계부터 연령에 맞춘 보호 장치를 적용하고, 보호자가 자녀의 이용 환경을 관리할 수 있는 '패밀리 페어링' 기능을 고도화했다. 

    틱톡이 지난 10월 발표한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집행 보고서(Community Guidelines Enforcement Report)'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기준 규정 위반으로 삭제된 콘텐츠의 99% 이상이 사용자 신고 이전에 선제적으로 감지됐으며, 90% 이상은 누구에게도 조회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