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정예팀 AI 파운데이션 모델 첫 공개 평가팀별 PT 진행, 1월 중순 1개팀 탈락 예정옴니모달·매개변수 등 차별 포인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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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대표 AI 정예팀을 선정하는 첫 번째 평가 발표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컨소시엄들은 베일에 가려졌던 파운데이션 모델을 선보이며 발표 준비를 마쳤다. 가장 관심사는 누가 탈락할지와 어떤 기준이 희비를 가를지 여부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 주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가 오는 30일 진행 예정이다. 

    올해 8월 선정된 5개 정예팀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이 참가한다.

    발표회는 정예팀들의 AI 모델 개발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계획을 설명한다는 취지다. 행사장에서는 성과 발표 프레젠테이션과 더불어 참관객들이 AI 모델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연 공간도 마련된다.

    정예팀들은 그동안 글로벌 AI 모델 수준을 목표로 파운데이션 모델 확보에 총력을 다해왔다. 약 4개월간 짧은 개발 기간이 주어졌던 만큼 모델 완성도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글로벌 AI 모델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범용 모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멀티모달과 특정 산업에 특화된 부분을 장점으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발표회에 앞서 컨소시엄 간 주도권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SK텔레콤과 네이버클라우드는 개발한 기초 모델을 먼저 선보이면서 기대감을 높이는 양상이다.

    SK텔레콤이 선보이는 파운데이션 모델은 5개 정예팀 중 가장 큰 규모로 500B(약 5000억개) 수준 매개변수를 가진 LLM ‘에이닷 엑스 K1’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에이닷 엑스 K1은 국내 최대 규모로 알려진 매개변수 5190억개를 구현했고, 상황에 따라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며 에너지 효율과 응답속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또한 에이닷 엑스 K1은 한국어로 학습하도록 설계돼 한국어에 특화됐다는 부분이 강점이다. 한국의 문화와 경제, 역사를 잘 아는 맞춤형 서비스를 만드는 데 적합하다는 것. SK텔레콤은 AI 접근성 측면에서 이미 가입자 1000만명 이상을 확보한 에이닷 서비스를 보유한 만큼, 모두를 위한 AI 환경을 구축하는 데 타 정예팀보다 우위가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LLM 규모보다는 현실 세계 이해에 특화된 차세대 AI로 ‘옴니모달’을 내세우고 있다. 기존 AI 모델과 같이 텍스트 기반 정보에 의존하지 않고 현실 세계를 더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이미지와 영상, 물리적 환경을 동시에 학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높은 성능과 저렴한 비용을 지향하며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AI를 만들고, 피지컬 AI에 접목하며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복안이다.

    네이버 컨소시엄이 공개하는 옴니모달 모델은 8B 수준 경량화 모델이다. 처음부터 모든 모달리티를 공동학습한 옴니모달 모델은 일관된 이해·추론 방식으로 구조가 단순해 확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모두 1등급을 획득한 옴니모달 기반 추론모델을 내놓는다.

    NC AI는 멀티모달에 강점을 가진 산업 AX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을 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00B급 독자 모델과 멀티모달 기초 모델 패키지를 구축해 산업 분야로 확산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산업 특화 AI 허브 구축을 목표로 도메인옵스(DomainOps) 플랫폼 전략을 통해 AI 모델과 산업 현장 연결을 지원한다는 목표다.

    업스테이지는 100B 모델을 이번 발표회에서 내세우며 매개변수 규모를 향후 200B, 300B로 단계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문서 요약과 계약서 검토 등 B2B 시장을 공략하는 실용 모델을 앞세운다. 향후 산업별 특화 모델로 진화하며 3년 내 1000만명 이용자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은 글로벌 최고 수준 AI 모델로서 ‘K-엑사원’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전문성과 범용성을 동시에 갖춘 고성능 모델을 지향하며, 이를 바탕으로 AI 산업 생태계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발표회는 평가에 직접 반영되지는 않지만 파운데이션 모델의 기술 완성도를 확인할 수 있는 공개 무대로서 의미가 적지 않다”며 “상용화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고 국가대표 AI 타이틀을 4개월만에 내려놓을 수 있는 만큼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1차 단계 평가는 전문가들이 모델 성능과 완성도, 확장성과 상용화 계획을 종합 점검한다. 정부는 내년 1월 중순까지 1개 탈락팀을 선정하며, 이후 6개월마다 성과 평가로 1개팀을 순차 탈락시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