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한진·롯데, 노조와 협약 체결"상생 통해 택배기사들과 협력해야"노조 측도 상생 노력에 긍정 평가업계 "대부분 논란, 쿠팡에 기인" 비판
  • ▲ 쿠팡과 달리 주요 택배업체들은 상생 행보를 보이고 있다. ⓒ뉴시스
    ▲ 쿠팡과 달리 주요 택배업체들은 상생 행보를 보이고 있다. ⓒ뉴시스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주요 택배업체들이 상생에 나서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등 각종 논란을 일으키는 쿠팡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30일 업계에 따르면 택배업체들은 택배노조와 협약을 맺으며 상생 행보를 보이고 있다. 쿠팡발(發) 배송경쟁이 격화되고 주 7일 배송이 도입되면서 택배기사들의 건강권과 휴식권이 쟁점으로 떠오른 점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우선 CJ대한통운대리점연합회는 노조와 올해 1월 14일 기본협약을 체결했고 7월 10일 단체협약을 맺었다. 단체협약에는 ▲주 5일 근무제 단계적 확대 ▲안정적 주 7일 배송서비스 시행 ▲산재·고용보험 및 수수료 기준 확립 ▲휴가·복지제도 명문화 ▲작업조건 개선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한진대리점협회는 올해 7월 초 노조와 기본협약을 맺었다. 롯데택배대리점연합회도 이달 18일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택배기사의 분류작업 배제, 산재보험료 사용자 전액 부담 등 사회적 합의의 주요 내용들을 반영했다. 

    앞서 택배업체들은 여름 폭염을 감안한 상생 조치를 취했다. CJ대한통운은 7월 초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택배기사들에게 자율적인 작업중지권을 부여했고, 지연배송에 대헤서도 어떠한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한진도 작업장 온도가 영상 33도를 넘을 경우 ‘50분 근무, 10분 휴식’ 원칙을 적용했다. 이에 택배노조는 “의미있는 변화의 시작이며, 실효성 있는 대책”이라면서 긍정 평가를 하기도 했다. 

    게다가 택배업계는 소상공인과의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이달 29일 전국상인연합회와 ‘전통시장 물류 상생 협업모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지난달부터는 소상공인 40개 업체를 대상으로 친환경 물류역량 강화 프로그림인 ‘그린 딜리버리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한진도 지난해부터 인천광역시와 협력해 '인천 소상공인 반값 택배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택배 4개사(CJ·한진·롯데·로젠)는 올해 6월부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추진하는 ‘소상공인 배달·택배비 지원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 ▲ 택배업체들은 대다수의 논란이 쿠팡에 기인한다고 항변했다. ⓒ뉴데일리DB
    ▲ 택배업체들은 대다수의 논란이 쿠팡에 기인한다고 항변했다. ⓒ뉴데일리DB
    택배업계 관계자는 상생 행보와 관련해 “주 7일 배송이라는 추세를 피할 수 없다면 택배기사들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면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며 지속 성장을 이루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같은 상생 노력은 사회적 논란을 야기하는 쿠팡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쿠팡은 최근 337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 등 각종 논란에도 책임을 회피하는 자세로 일관했다. 

    게다가 더불어민주당, 국토교통부, 주요 택배업체, 노동계 등이 참여한 사회적 대화기구 논의에서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택배노조 측은 “지난 2021년 성사된 1차, 2차 사회적 합의는 쿠팡을 제외한 모든 택배사들이 실행하고 있다”면서 “쿠팡은 합의를 이행하지 않았으며, 이번 3차 합의에서도 이행 계획을 제출하지 않으면서 실천할 의지가 없음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택배업계에서는 쿠팡의 지나친 배송속도 경쟁으로 업체들은 물론 택배기사들까지 무한 경쟁에 휘말리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택배기사들의 고강도 노동, 과로사 등이 여기에 기인한다는 분위기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노조 측이 제기하는 여러 논란과 이슈들의 대부분은 쿠팡 때문”이라고 항변했다.  

    택배노조도 “쿠팡의 모든 구조적 문제의 최종 책임자는 김범석 의장”이라면서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