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창립 80주년 맞아 "새로운 100년 준비" 강조
  • ▲ 이병래 손보협회장ⓒ손보협회
    ▲ 이병래 손보협회장ⓒ손보협회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이 31일 신년사에서 “손해보험이 사회안전망으로서 국민 곁에서 회복을 돕는 산업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업계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협회 창립 80주년을 맞은 2026년에 대해서는 인구구조 변화와 인공지능 중심 기술 혁신을 산업의 기회이자 위기로 진단하며, 손보산업의 대전환을 위한 4가지 중점 과제를 제시했다.

    이 회장은 80세를 뜻하는 산수(傘壽)를 언급하며, 협회가 1946년 창립 이후 “국민의 안전과 국가 경제의 든든한 우산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했다. 이어 지난 80년 동안 손보산업 발전에 기여한 업계와 협회 임직원에게 감사를 전하며 “새로운 100년”을 향한 준비를 주문했다.

    이 회장은 인구구조 변화가 생산성, 소비 패턴, 시장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하고,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기술 혁신이 기업 경쟁 우위의 요소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변화가 “엄청난 기회임과 동시에” 산업의 명운을 가를 위기일 수 있다며, 2026년에는 “원모심려(遠謀深慮)”의 관점에서 손보산업의 대전환을 추진하자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보험산업이 사회 안전망이자 자본 공급원이라는 점을 전제로, 리스크 대응 역량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K-ICS 기본자본 규제 등 건전성 제도가 합리적으로 도입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을 지원하고, IFRS17 회계제도의 안정화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보험산업 자본이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자산운용·투자활동 관련 규제 개선을 지원하는 한편, 확대되는 사이버 리스크에 대해서는 선제적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지속가능성 제고를 위해 핵심 상품과 판매채널의 구조적 안정화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5세대 실손의료보험이 연내 출시돼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을 지원하고, 과잉 비급여 통제 방안 마련을 통해 실손의료보험 정상화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자동차보험과 관련해서는 경상환자 개선대책의 연착륙, 상급병실 및 첩약·약침에 대한 심사기준 강화를 과제로 들었다. 보험사기 근절을 위해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고, 불완전판매 및 단기 실적 경쟁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판매수수료 체계 개선도 조속한 시행·안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통적 수익 모델만으로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운 환경을 언급하며, 딥페이크, 치매 등 새로운 위험에 대한 보장을 강화하고 ‘보험상품 구독’ 등 혁신 서비스 마련을 제시했다. 고령인구 증가에 맞춰 요양·돌봄 사업 등 신사업 진출을 지원하고,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를 보험과 결합해 맞춤형·차별화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향도 담았다. 손보산업의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진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보험산업 신뢰를 공고히 하기 위해 소비자 중심 가치를 산업 전반에 내재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소비자 권익을 침해하고 불신을 키우는 부당 승환계약과 불건전 광고를 사전예방조치와 점검을 통해 근절하겠다고 했다. 안전한 교통환경 조성을 위해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 장착 의무화 등 제도 개선과 인프라 확충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격변의 시기에 ‘어제의 논리’로 행동하는 것이 가장 큰 위험이 될 수 있다"며 "익숙함에 안주하기보다 혁신의 자세로 미래를 준비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