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초부터 중·고 거쳐 모교 교수까지 삼육대와 긴밀한 인연30년 전 형편 어려운 학생 돕기 시작해 … 누적 기부액 1억원"후배들이 당장의 어려움에 너무 매몰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 ▲ 정년을 앞둔 삼육대 간호대학 김일옥 교수(왼쪽)가 학교발전기금 2000만 원을 기탁하고 제해종 총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삼육대
    ▲ 정년을 앞둔 삼육대 간호대학 김일옥 교수(왼쪽)가 학교발전기금 2000만 원을 기탁하고 제해종 총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삼육대
    삼육대학교는 올 1학기를 끝으로 정년 퇴임하는 간호대학 김일옥 교수가 학과 발전기금으로 2000만 원을 기부했다고 5일 밝혔다.

    김 교수가 지난 30여 년간 학교와 제자들을 위해 내놓은 누적 기부액은 1억 원에 달한다.

    김 교수는 서울삼육초, 한국삼육중·고, 삼육대를 거쳐 모교 교수로 봉직하기까지 인생 대부분을 이른바 '삼육동'에서 보냈다. 김 교수는 "삼육대는 단순한 직장이 아니다. 평생 여기서 배우고 일하며 먹고 살았다. 내 삶의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가르치고 연구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교수라는 직업은 과분했다고 생각할 만큼 최적의 자리였다"며 "늘 깨어 있어야 했고, 그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 꼬박꼬박 월급을 받고, 방학마다 재충전할 수 있는 축복을 누리며 정년을 맞는다. 감사의 표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하나님께서 잠시 맡긴 것을 필요한 사람에게 돌려주는 것, 그것이 기부"라고 기부 배경을 설명했다.

    김 교수의 나눔은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경순 학과장으로부터 형편이 어려운 학생 이야기를 들은 게 계기였다. 김 교수는 "우연히 돈이 생겼는데, '이건 없었다고 생각하자'고 마음먹었다. 그 학생을 돕는 데 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김 교수는 이듬해 전임교원으로 부임해 학생 상담을 맡았다. 그는 "학비와 생활비가 부족해 휴학계를 들고 오는 학생을 자주 마주했다. 간호학은 실습 비중이 높아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기 쉽지 않다"며 "1년만 더 다니면 졸업해 면허받고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데, 당장 몇백만 원이 없어 학업을 중단하는 게 안타까웠다"고 했다.

    이후 김 교수는 연구수당과 저서 인세 중 일부를 '받지 않은 셈 치고' 모아서 기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때로는 당장 살던 집을 비워야 하는 등 긴급한 처지에 놓인 학생에게 직접 도움을 건네기도 했다. 김 교수는 "(도움을 줬던) 학생들이 무사히 졸업해 제 몫을 다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김 교수는 학생들에게 당부의 메시지도 전했다. "(저도) 학창 시절 학자금 대출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엔 부담이었지만, 졸업 후 사회인이 되니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다. 당장의 어려움에 너무 매몰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 삼육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제해종 총장.ⓒ삼육대
    ▲ 삼육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제해종 총장.ⓒ삼육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