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장·정책 요인 겹쳐 위안화 절상 압력일본 저성장·재정 확대 우려 속 엔화 약세 지속대만 경상수지 흑자에도 자본 유출로 통화 약세경상수지 개선에 원화 약세 압력 완화 기대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동아시아 주요 통화가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이며 환율 시장에서 ‘온도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중국 위안화는 강세 흐름을 보이는 반면, 일본 엔화와 대만달러는 약세를 나타내며 같은 지역 통화 간 방향이 엇갈리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의 외환시장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달러화 가치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동아시아 3국 통화는 서로 다른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화는 절상 압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엔화와 대만달러는 약세 흐름이 나타나는 등 환율 격차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차이는 경제 펀더멘털과 정책 방향, 자본 흐름 등 복합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평가된다.

    우선 일본의 경우 장기간 이어진 저성장 구조가 통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은 경상수지 흑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본원소득수지 중심의 흑자 구조로 인해 실제 외화 유입 규모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재정 확대 기조가 이어지면서 통화 정책 정상화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진 상황이다.

    반대로 중국은 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주요국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정책적으로도 위안화 절상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해외 투자 자금이 중국에서 순회수되는 흐름이 나타난 데다 기업과 투자자의 달러 매도도 늘면서 위안화 강세 기대가 강화되는 모습이다.

    대만의 경우 경상수지 흑자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환율 정책과 자본 흐름이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조업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일정 수준의 통화 약세를 용인하고 있는 데다 생명보험사의 환헤지 비중 축소와 대미 직접투자 확대 등도 대만달러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외환시장에서는 올해 달러화가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동아시아 통화도 점진적인 강세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각국의 성장 여건과 정책 대응, 자본 이동 상황에 따라 통화별 강세 폭에는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 역시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외환 수급 여건이 일부 개선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원화 약세 압력도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엔화 등 주변국 통화 변동성이 커질 경우 원화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동아시아 통화 흐름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주변국 환율 움직임이 국내 외환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만큼 정책 대응 과정에서 이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