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카타르의 LNG 생산시설. /로이터 연합뉴스
    ▲ 카타르의 LNG 생산시설. /로이터 연합뉴스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인 카타르에너지가 이란의 공격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한국 등과 맺은 액화천연가스(LNG) 장기 공급 계약에 대해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 예고됐던 부분이고 우리 정부는 충격을 감내할 수 있다고 하지만, 산업계 전반에 연쇄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천연가스 기반 생산 체계에 기대는 산업용 가스(헬륨 포함)의 수급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반도체 산업까지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 

    외신에 따르면 카타르에너지가 불가항력을 선언한 계약 상대방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이탈리아, 벨기에 고객 등이 포함됐다. 사드 알카비 카타르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한국을 포함한 주요 수입국과 맺은 장기 공급 계약에 대해 3~5년 동안 '불가항력'을 선언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사는 이란 공격으로 LNG 생산 능력의 17% 가량이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의 LNG 생산 라인(트레인) 14기 가운데 2기와 가스액화연료(GTL) 시설 1곳이 피해를 보았으며, 연간 약 1280만 톤 규모의 LNG 생산이 중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우려되는 부분은 반도체 산업이다. 카타르는 세계 헬륨 생산의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공급처로, 공급이 타이트해질 경우 헬륨 가격이 최대 5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거론된다.

    헬륨은 웨이퍼 냉각, 장비 누설 테스트 등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핵심 산업가스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헬륨의 약 90%를 카타르에서 조달하고 있어 LNG 생산 차질이 이어질 경우 공급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급 불안이 현실화하면 공정용 가스 단가가 먼저 오르고, 시간이 지날수록 제조원가 전반에 압력이 누적되는 구조다.

    정부는 전체 LNG 수입의 20%에 불과하다며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하지만, 공급 부족으로 산업계 전반은 물론 가정용 가스 등에도 연쇄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