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퓨처레디 실행 핵심 시장""전동화는 르노의 가장 강력한 자산""르노코리아, D·E세그먼트 유일 거점"
  • ▲ 르노 그룹 프랑수아 프로보 회장. ⓒ르노코리아
    ▲ 르노 그룹 프랑수아 프로보 회장. ⓒ르노코리아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그룹 회장이 한국 시장을 미래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전동화 전환과 라인업 확대를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한국을 단순 판매 시장이 아닌 글로벌 전략 실행을 위한 ‘파일럿 시장’으로 규정하며 역할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프로보 회장은 3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한국 시장은 기술 요구 수준이 높고 전동화 트렌드가 강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르노그룹의 미래 전략인 ‘퓨처레디(futuREady)’를 실행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시장의 특징으로 고급차 중심의 D·E 세그먼트 확대와 빠른 전동화 수요를 꼽으며, 이를 르노그룹의 강점과 연결했다. 프로보 회장은 “전동화는 르노그룹이 글로벌 차원에서 보유한 핵심 자산”이라며 “한국 시장에서 더 큰 성장 잠재력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발표한 퓨처레디 전략은 기존 ‘르놀루션’ 전략의 연장선이면서도 유럽 중심에서 벗어나 인도·남미·한국 등 핵심 지역 중심으로 성장을 재편하는 것이 골자다. 그는 “앞으로는 무분별한 글로벌 확장이 아니라 성장성과 생태계가 갖춰진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며 “한국은 생산과 수출, 기술 측면에서 중요한 거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르노코리아의 역할에 대해선 D·E 세그먼트 차량 개발 및 생산 허브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프로보 회장은 “르노그룹 내에서 이급 세그먼트를 이 수준으로 생산할 수 있는 곳은 르노코리아가 유일하다”며 “그랑 콜레오스와 필랑트는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향후 전략의 핵심 축으로는 △국내 라인업 확대 △전동화 전환 가속 △로컬 OEM으로서의 경쟁력 강화를 제시했다. 그는 “물량 경쟁보다는 브랜드 자산과 제품력을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전동화 전략과 관련해서는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유지할 방침이다. 르노그룹은 향후 출시 예정 신차 22종 중 16종을 전기차로 구성할 계획이며, 한국에서도 전기차 생산 기반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프로보 회장은 “르노코리아가 완전한 전기차 생산을 고려할 시점이 됐다”고 언급했다.

    다만 북미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퓨처레디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 핵심”이라며 “현재로서는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대신 필요 시 알핀과 같은 차별화된 브랜드로 접근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배터리 전략에서는 특정 업체 의존도를 낮추고 복수 공급망을 구축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력은 유지하되 다양한 공급사와 협력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중국 지리그룹과의 협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프로보 회장은 “지리와의 파트너십은 상생 구조로 매우 만족스럽다”며 “특히 하이브리드 및 파워트레인 분야에서 시너지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심화되는 전기차 가격 경쟁에 대해선 “무리한 가격 경쟁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며 “제품력과 합리적인 가격을 기반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프로보 회장은 “자동차는 여전히 ‘꿈’의 대상”이라며 “르노는 기술뿐 아니라 감성과 디자인, 브랜드 경험을 통해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