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효과만 1000p … 코스피, 박스권 회귀 가능성 낮아반도체 의존 40%, 이익 변동성 줄일 ‘포트폴리오 재편’ 필요SMR·전고체·AI신약 …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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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은행
    코스피가 사상 처음 6000선을 돌파한 이후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가 추가 상승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구조적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단순한 정책 효과를 넘어 이익 구조와 투자 문화·산업 기반 전반의 변화가 병행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그룹은 12일 '한국 주식시장 구조 전환을 위한 조건' 보고서를 통해 최근 코스피 상승이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인공지능(AI) 기반 반도체 슈퍼사이클 영향이 결합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특히 밸류업 프로그램만으로 약 1000포인트 수준의 상승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며, 과거 1500~3000선 박스권으로 회귀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보고서는 이러한 상승 흐름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구조 개편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핵심 과제로는 ▲이익 변동성 축소 ▲장기 투자 문화 정착 ▲신규 성장 동력 확보 등 '3대 개편'을 제시했다.

    먼저 이익 구조 측면에서는 특정 산업 쏠림 현상이 문제로 지목됐다. 현재 코스피 영업이익의 약 40%가 IT·반도체 등 경기 민감 업종에 집중돼 있어 업황 변화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제조업의 플랫폼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실제 2019~2025년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기업군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134.4%로, 기존 구조를 유지한 기업군(-12.5%)과 큰 차이를 보였다.

    투자 문화 역시 구조적 약점으로 꼽혔다. 국내 개인투자자의 평균 주식 보유기간은 9일에 불과해 단기 매매 중심의 수급 구조가 고착화돼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이 같은 단기 투자 성향이 기업 실적의 주가 반영을 지연시키고 시장 저평가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퇴직연금 적립금 확대와 실적배당형 상품 증가 등은 장기 자금 유입 측면에서 긍정적 변화로 평가됐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도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반도체 이후 코스피를 견인할 산업으로 소형모듈원전(SMR)과 재생에너지, 전고체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과 자율주행, 인공지능 기반 신약개발, 방산·조선 등을 꼽았다. 산업 구조 전환과 함께 초기 단계부터 금융이 연계되는 지원 체계 구축 필요성도 강조했다.

    신한미래전략연구소는 "밸류업 정책으로 국내 증시의 하단은 높아졌지만,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구조적 변화가 병행돼야 한다"며 "이익 구조 개선과 장기 투자 기반 확대, 차세대 산업 육성이 동시에 이뤄질 경우 코스피의 중장기 우상향 흐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