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리지·이자수익 폭발, 1분기 순이익 급증 예상스페이스X 효과 '미래', 1분기 순이익 1조원대 전망"2분기는 거래대금 둔화·PF·지정학 리스크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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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가 코스피 6000 시대와 사상 최대 수준의 거래대금을 발판으로 1분기 '역대급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브로커리지를 중심으로 이익 체력이 한 단계 올라선 가운데, 스페이스X 평가이익이 반영되는 미래에셋증권을 정점으로 주요 대형사 실적이 일제히 고공행진을 펼치는 구도가 뚜렷하다.21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 한국금융지주 · 삼성증권 · NH투자증권 · 키움증권 등 주요 5개사의 1분기 순이익 합산 규모는 3조원 안팎이 예상된다. 전분기 대비 60~90% 늘고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00% 내외로 증가한 수준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에 근접하거나 이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실적 기대가 커지면서 올해 들어 증권업종지수도 연초 대비 30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고 최근 3개월 동안에도 80% 이상 오르며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55.0%p)을 크게 상회했다.실적 호조의 중심에는 브로커리지가 있다. 1분기 국내 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년 동기 대비 세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루 수십조원대에 이르는 거래가 이어지면서 위탁매매 수수료를 중심으로 한 브로커리지 수익이 폭발적으로 늘었고, 개인투자자 예탁금과 신용공여 잔고도 함께 불어나며 이자수익까지 동반 확대되는 모습이다.여기에 주가 상승과 자산가격 회복으로 금융상품 판매가 늘고 일부 증권사는 주식 · 비시장성 자산 등에서 평가이익이 더해지면서 상품운용손익도 크게 개선되는 흐름이다.다만 3월 채권금리 급등 여파로 채권 운용 · 평가손익은 일부 부진이 있겠지만, 브로커리지와 비채권 상품운용이 커졌다는 분석이 증권가 안팎에서 나온다.개별사 가운데 가장 이목을 끄는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 관련 해외 투자지분에서 약 1조원 규모의 평가이익이 1분기 중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영향으로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도 1조원 안팎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중장기 관점에서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법인 실적 성장과 디지털자산 · 자산 토큰화 등 신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내수 중심 브로커리지에 갇혀 있던 국내 증권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는 사례로도 거론된다.다른 대형사들도 각기 다른 포인트로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대열에 합류할 준비를 마친 모습이다.국내 거래대금 시장점유율이 높은 키움증권은 코스피 · 코스닥 거래가 동시에 폭증하는 장세에서 위탁매매 수수료와 신용융자 이자수익이 함께 늘어나는 구조다. 최근 코스피 대형주 중심 장세 탓에 거래대금 시장점유율이 일시적으로 흔들렸지만, 개인투자자 매매 회전율이 다시 살아나는 국면에서는 가장 먼저 탄력 받을 종목으로 꼽힌다.한국금융지주는 브로커리지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자산관리·투자은행(IB)·자기자본투자(PI) 등으로 이익원이 분산돼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IMA(일임형 종합투자계좌) 인가 이후 자금 조달 규모를 빠르게 늘리며 운용자산 기반을 확대하고 있고, 배당성향도 25% 이상을 유지해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는 점에서 배당 매력도 부각된다.삼성증권은 일평균 거래대금과 약정 점유율이 동시에 올라가는 가운데, 6% 안팎의 예상 배당수익률과 점진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투자 매력으로 거론된다.NH투자증권은 고배당과 보수적인 운용 기조, 대형 증자를 통한 자본력 확충으로 이익 체력이 한 단계 높아졌다는 평가다. 브로커리지와 운용 부문 실적이 비교적 안정적인 데다, 배당성향이 40%를 웃도는 수준으로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다만 1분기를 거래대금과 운용 · 평가손익의 '피크아웃' 구간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이란 사태를 비롯한 중동 정세 불안과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글로벌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은 모두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잔고가 줄어드는 과정에서 IB 수수료가 둔화될 수 있고, 거래대금 역시 1분기 평균을 상회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2분기 이후 실적은 우호적이지만 1분기만큼의 서프라이즈를 기대하긴 어려운 정상화 구간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3월말 거래대금이 소폭 감소했으나 삼성전자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다시 증가하면서 2분기도 우호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아직 거래대금을 예측하기 어렵고 1분기 평균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지 않아 2분기부터 실적은 다소 보수적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