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일 랠리에 'FOMO' 최고조 …마통 잔액 사흘 새 7000억↑주담대 금리 상단 7% 재진입·규제 강화 … 무주택자 DSR 한도 증시로부동산에서 증시로 '영끌'은 그대로 … 조정 시 은행권 부실 뇌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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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도심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 연합뉴스
코스피가 8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면서 청년층 자금이 증시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부동산 대출 규제로 주택 매입이 어려워지자, 남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한도를 활용한 신용대출이 '빚투' 자금으로 흘러가는 풍선효과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전 거래일 대비 400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7800선을 돌파했다. 지난달 7000선을 넘어선 이후 불과 한 달 만에 1000포인트 가까이 급등한 셈이다.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코스피 목표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추격 매수 심리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일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등에서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최고치를 경신할 때마다, 우울감을 느낀다"라는 글이 올라오며, 증시 랠리에 올라타지 못한 사람들의 불안감(FOMO, 소외 심리)도 극에 달하고 있다.증시 과열 분위기는 은행권 신용대출 지표에서 고스란히 나타난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지난 7일 기준 40조502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말(39조7877억원)과 비교하면 3영업일 만에 7152억원이 불어난 수치다. 하루 평균 2400억원 수준으로 폭증한 셈인데, 이는 역대 월말 잔액 기준 2023년 1월 말(40조5395억원) 이후 3년 4개월 만에 최대치다.시장에서는 이처럼 '빚투' 심리가 확대된 기저에는 굳게 닫힌 부동산 대출 규제가 낳은 '풍선효과'가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새마을금고가 일반 고객 대상 주담대 전면 중단을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서울 평균 집값은 10억원을 훌쩍 넘겼고,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상단이 7%대에 재진입하는 등 내 집 마련의 문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결국 부동산 시장 진입에 실패한 청년들이 "주식 불장에라도 올라타 어떻게든 자산을 불려야 한다"는 절박한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여기에 수도권 중심으로 시행 중인 DSR 3단계 규제가 빚투의 우회로를 열어줬다. 주담대를 포기한 무주택 청년들의 경우, 전체 소득의 40%로 제한된 DSR 한도가 비어있어 본인의 연봉 수준의 신용대출을 끌어오는 데 제약이 없기 때문이다. 집값 상승과 대출 규제에 가로막혀 부동산 시장 진입을 포기한 이들이 오히려 넉넉하게 남는 DSR 한도를 마이너스 통장으로 끌어내 코스피 불장에 풀베팅하고 있다는 의미다.실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갈수록 과감해지고 있다. 지난달 개인투자자의 1억원 이상 대량 주문 건수는 119만3000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월(102만1744건) 대비 16.8% 급증한 수치로, 대출을 낀 대규모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시장에서는 빚투 심리의 '꼬리표'가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바뀌었을 뿐, 부채의 질은 오히려 나빠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서민 경제 안정이라는 정책 목표와 달리 고금리 신용대출에 의존한 '영끌 심리'는 그대로라는 지적이다. 주담대는 담보자산이 존재하지만, 신용대출 기반 투자 자금은 증시 변동성에 그대로 노출된다. 증시가 급락할 경우 개인 투자자의 손실뿐 아니라 금융권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을 담보로 하는 주담대와 달리, 투자 목적의 신용대출은 증시 하락에 대비한 완충 장치가 전혀 없다"며 "대외 변동성 확대로 증시가 하락할 경우, 은행권 연체율 상승을 이끄는 부실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