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1만7981주 장기성과급으로 처분윤풍영·장동현 등 주요 임원 보유주식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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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가 주요 임원들에게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성과급을 지급했다. 현금 대신 회사 주식을 장기성과급으로 부여한 것으로, 임원 보상을 주가와 연동해 장기 기업가치와 묶는 방식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는 임원 장기성과급 지급을 목적으로 자사주를 처분했다. 전체 처분 규모는 1만7981주, 약100억원으로 파악된다. 지급 대상에는 윤풍영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사장, 장동현 SK㈜ 부회장, 이용욱 SK온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포함됐다.

    가장 많은 주식을 받은 임원은 윤풍영 사장이다. 윤 사장의 SK㈜ 보유 주식은 기존 1075주에서 7187주로 6112주 늘었다. 공시상 변동 사유는 ‘자사주상여금’이며, 변동일은 지난 18일이다. 주식 수 기준으로 이번 임원 성과급 지급 대상 중 최대 규모다.

    장동현 부회장도 자사주 성과급을 받았다. 장 부회장의 보유 주식은 기존 1만2022주에서 1만3190주로 1168주 증가했다. 변동 사유는 윤 사장과 같은 ‘자사주상여금’이다.

    이번 보상은 SK그룹의 AI 전환과 리밸런싱 성과를 경영진 보상 체계에 반영한 성격이 강하다. 윤 사장은 지난해 10월 인사 전까지 SK㈜ 사내독립기업인 SK AX를 이끌며 그룹의 AI 전환 전략을 맡았다. SK그룹이 AI를 중심으로 사업 재편 속도를 높이는 가운데 관련 전략을 주도한 경영진에게 가장 큰 규모의 자사주 성과급이 돌아간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은 최근 AI와 반도체를 축으로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을 중심으로 AI 메모리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고, SK텔레콤은 AI 서비스·인프라 전환을 추진 중이다. SK AX는 기업용 AI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SK에코플랜트도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용욱 SK온 사장에게도 자사주 성과급이 지급됐다. 이 사장의 보유 주식은 6296주에서 7205주로 909주 늘었다. 이 사장은 지난해까지 SK㈜ 사내독립기업 MR CIC를 맡아 SK스페셜티 매각 등 포트폴리오 조정 작업을 추진했고, 이후 SK온 사장으로 이동해 배터리 제조 경쟁력 강화 과제를 맡고 있다.

    SK㈜가 현금이 아닌 자사주로 장기성과급을 지급한 점도 주목된다. 주식 보상은 임원 보상을 단기 성과가 아니라 장기 기업가치와 연결하는 장치다. 경영진이 회사 주식을 보유하게 되면 주가 흐름과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책임도 함께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