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코스피 연동 ELD 잇따라 출시 … 누적 판매액 3.4조원 돌파기준지수 대비 초과 상승 시 최저금리 확정 … 예금 보다 수익률 낮아져 중도 해지 시 수수료 발생해 가입 전 조건 잘 살펴야
  • ▲ 시중은행 창구 모습 ⓒ 연합뉴스
    ▲ 시중은행 창구 모습 ⓒ 연합뉴스
    코스피가 연일 최고점 달성하면서, 지수의 변동에 연동돼 수익률이 결정되는 주가지수연동예금(ELD) 상품도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 안팎에서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낙아웃(knock-out)' 가능성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가가 초과로 상승하면 최저 금리를 받게 되는 구조 때문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최근 코스피200 지수 등 주가 지수의 변동에 연동돼 수익률이 결정되는 ELD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최고 연 10.75%의 상품을 내놓은 데 이어, BNK부산은행이 15년 만에, IBK기업은행이 5년 만에 관련 상품을 재출시하며 유치 경쟁에 불이 붙었다.

    ELD는 고객의 투자 자금을 정기예금에 넣어두고 여기서 발생하는 이자만 파생상품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내는 구조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최고 1억원까지 원리금이 보호돼, 원리금 보장 상품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주로 찾는다. 

    올해 들어 시중은행들의 ELD 판매액도 증가하고 있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의 올해 ELD 누적 판매액은 3조4553억원을 기록했다. 한 시중은행 담당자는 "창구로 찾아오는 손님들 중 안전하면서 수익률을 챙길 수 있는 상품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높은 수익률 뒤에 숨겨진 낙아웃 리스크다. ELD 상품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낙아웃형'은 지수가 일정 기준 이상 초과 상승하면 당초 약속했던 최고 금리 대신 최저 금리를 지급하도록 설계돼 있다.

    지난 26일 출시된 KB국민은행의 만기 1년 'KB Star 지수연동예금 26-4호'는 △상승추구형(연 2.98~3.13%) △상승낙아웃형(2.00~10.75%) △범위수익추구형(2.98~3.08%) 3가지 구조로 나뉜다. 이 중 '상승낙아웃형(고수익추구형)'은 기초자산의 상승률에 따라 최저 연 2.00%에서 최고 연 10.75%의 금리를 제공하지만, 1년 동안 기초자산이 기준지수 대비 25%를 한 번이라도 초과 상승하면 최고 수익률 대신 최저 연 2.00%의 금리가 확정된다. 

    최근 기업은행이 출시한 'IBK지수연동예금 26-1차' 역시 마찬가지다. '안정상승낙아웃형 6개월'은 비교지수가 기준지수 대비 20% 상승에 가까워질수록 최대 연 6.3%의 수익률이, '안정상승낙아웃형 1년'은 기준지수 대비 30% 상승에 근접할수록 최고금리인 연 6.0%의 수익률에 가까워진다.

    다만, 두 상품 모두 정해진 상승률을 초과할 경우 최저금리가 확정된다. 6개월 만기 상품은 지수가 20%를 초과하는 순간 연 6.3%의 최고 금리가 아닌 연 0.5%의 금리로 묶인다. 1년 만기 상품 역시 30%를 초과해 불장이 연출되면 수익률은 연 2.5%로 낮아진다.

    현재 은행권에서는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예금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4%로 'KB Star 지수연동예금 26-4호'의 낙아웃 금리뿐만 아니라 나머지 안정형 상품의 수익률보다도 0.3%가량 높은 수준이다. 주가가 과도하게 오를 경우 일반 정기예금만도 못한 수익률을 쥐게 되는 셈이다.

    증권 업계가 올해 코스피 지수를 연일 높게 전망하고 있어 낙아웃 리스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노무라증권은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최고 1만10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으며, KB증권 역시 기존 7500포인트에서 1만500포인트로 목표 지수를 40%가량 대폭 올렸다. 증권가의 예측대로 시장이 30~40% 폭등하는 상승장이 이어질 경우, 시중의 ELD 상품들은 대부분 낙아웃 기준선을 넘어 최저 이율 구간에 진입하게 된다. 주가지수가 폭등할수록 투자자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게다가 ELD는 만기 보유 시 원금이 보장되지만, 만기 전 중도 해지할 경우 해지 수수료가 발생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요즘같이 증시가 공격적으로 상승할 때는 이점이 크지 않을 수 있다"라며 "중도 해지 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에 기준지수 결정일과 만기지수 결정일 등 낙아웃 조건을 잘 살핀 후 가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