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프론티어 AI모델 개발 화두에 AI업계는 아직 시큰둥앤트로픽 ‘미토스’ 매개변수 10조개 … 국내랑 20배 차이천문학적 투자 불가피 … 정부의 당근정책이 관전포인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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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ogle Gemini
     “앞으론 우리가 프론티어 AI모델을 만들어 경쟁에 뛰어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최근 정부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계획이다. 정부가 프론티어 AI모델을 화두로 띄우면서 AI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동안 국내 AI기업의 모델 개발이 소형(sLLM), 특화 AI모델(버티컬 AI)에 집중돼 왔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프론티어 AI 모델을 개발한다는 것은 기존 AI모델 개발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막대한 GPU와 연구개발, 인력 등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AI 업계에서는 신중론이 지배적이다.

    1일 AI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프론티어 AI모델 개발에 대한 시장 반응은 싸늘하다. 

    호응은 고사하고 프로젝트가 현실화될지도 예의주시 중이다. 그도 그럴 것이 글로벌 기업이 천문학적인 투자금을 쏟아붓는 프론티어 AI모델과 경쟁 자체가 지금까지 상정하지 않았던 경우의 수다.

    AI업계 관계자는 “국가 예산에 버금가는 투자를 집행 중인 글로벌 빅테크와 AI모델로 직접 경쟁을 펼치는 것은 국내 시장 규모를 고려했을 때 쉽지 않은 일”이라며 “정부의 전폭적 지원과 투자가 이뤄진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프론티어 AI모델은 현재 기술 수준의 최첨단에 위치한, 가장 잠재력이 높고 강력한 차세대 대규모 AI모델을 의미한다. 앤트로픽의 ‘미토스’나 오픈AI의 ‘GPT-5.5’가 대표적인 프론티어 모델로 꼽힌다. 

    이들의 AI모델의 매개변수(파라미터) 규모만 해도 천문학적이다. ‘미토스’의 매개변수는 약 10조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이전 모델인 ‘클로드 4.6’의 5배 이상 규모다. ‘GTP 5.5’의 매개변수도 약 9조7000억개 규모로 추정돼 이전 모델인 ‘GTP-5’의 2배 이상 늘었다.  중국의 AI모델 ‘딥시크’의 매개변수도 1조6000억개를 돌파했다.

    국내 AI모델 중 가장 많은 매개변수를 가진 것이 정부주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이하 독파모) 프로젝트에 참여한 SK텔레콤의 ‘에이닷엑스 K1(A.X K1)’으로 5190억개인 것과 비교하면 천문학적인 차이다. ‘A.X K1’은 국내 AI모델 중 처음으로 매개변수 5000억개를 넘긴 모델이다. 

    국내 AI모델 중 가장 고성능으로 꼽히는 LG AI연구원의 ‘K-엑사원’의 매개변수도 2360억개에 불과하다. 매개변수가 AI모델의 체급이라는 점에서 프론티어 AI모델과 격차는 여전히 현격하게 존재한다는 이야기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AI모델은 투자금 규모의 경쟁 대신 중형 모델을 통해 가장 효율적으로 학습하고 고성능을 동시에 잡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취해왔다”며 “글로벌 AI모델 성능 경쟁에 뛰어들 정도의 프론티어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투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만한 투자를 진행할 여력이 되는 곳은 많지 않다. 현재까지 AI모델의 수익화가 여전히 안개 속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내 AI모델은 B2B 시장을 겨냥한 특화 모델에 보다 초점이 맞춰져 왔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모두의 AI’ 수준의 범용 모델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도 있다. 글로벌 AI모델의 발전에 가속도가 붙는 상황에서 성능 경쟁에서 아예 도태된다면 다신 따라잡기 힘들다는 위기감이다. AI가 AI를 만들기 시작하는 일반 인공지능(AGI) 시대에도 ‘소버린 AI’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프론티어 모델에 대한 준비가 필연적이라는 우려도 현존한다. 

    관전 포인트는 향후 정부가 민간 시장에서 프론티어 AI모델 개발을 이끌어 낼 수 있냐는 점이다. 정부는 GPU나 학습데이터, 인재 관련된 대폭적인 지원을 통해 AI기업의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복안이지만 글로벌 빅테크와의 격차를 단번에 좁힐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