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그린닷 대신 AI탭 전면 배치 … 카카오는 단톡방에서 '@ChatGPT'직접 써보니 '검색형 AI'와 '대화형 AI' 전략 차이 … 일상 플랫폼 AI 경쟁 본격화
  • ▲ 네이버 PC와 모바일 검색창에서 클릭 한번으로 AI탭 이용 가능. ⓒ네이버
    ▲ 네이버 PC와 모바일 검색창에서 클릭 한번으로 AI탭 이용 가능. ⓒ네이버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쓰기 위해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던 시대가 바뀌고 있다. 네이버는 검색창에 AI를 심었고,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AI를 불러왔다. 직접 사용해보니 두 서비스 모두 AI를 일상 속으로 녹여냈지만, 이용 방식과 지향점은 확연히 달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26일 생성형 AI 기반 대화형 검색 서비스 'AI탭'을 전체 이용자를 대상으로 정식 출시했다. 모바일 시대 네이버 검색의 상징이었던 '그린닷' 자리에 AI탭을 전면 배치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기존 그린닷의 핵심 기능인 스마트렌즈는 검색창 옆으로 이동했고, 음악 검색은 AI탭 안으로 통합됐다.

    AI탭은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사용자의 검색 의도와 맥락을 이해해 쇼핑과 장소 탐색, 지도 확인, 예약 등 실제 행동까지 연결하는 '실행형 AI 에이전트'를 지향한다.
  • ▲ 내일 저녁 6시에 예약 가능한 서울에 위치한 20-30대 맛집을 추천해달라고 했을 때 AI탭 답변 예시. ⓒ캡쳐화면
    ▲ 내일 저녁 6시에 예약 가능한 서울에 위치한 20-30대 맛집을 추천해달라고 했을 때 AI탭 답변 예시. ⓒ캡쳐화면
    직접 사용해보니 AI탭은 여러 조건을 한 번에 이해하고 추천 결과를 압축해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내일 저녁 6시에 예약 가능한 집으로 20~30대가 선호하는 서울 한식 맛집을 추천해줘"라고 입력하자 AI는 예약 가능 여부를 확인한 뒤 여러 후보를 추천하고, 연령대 선호도와 메뉴 특징까지 함께 설명했다. 답변 하단에는 네이버 플레이스 정보와 함께 예약 버튼도 제공됐다.

    이어 "3명으로 가능한 곳과 조용한 곳으로"라고 조건을 덧붙이자 AI는 앞선 대화 내용을 유지한 채 예약 가능 여부와 분위기, 대표 메뉴, 주차 가능 여부 등을 표 형태로 다시 정리했다. 새로운 검색어를 입력하는 대신 대화를 이어가며 조건을 구체화할 수 있다는 점이 기존 검색과 가장 큰 차이였다.

    추천 결과를 살펴본 뒤에는 별도로 검색 결과 페이지를 다시 찾지 않아도 지도와 예약 가능한 시간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정보를 찾는 과정과 실제 예약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려는 네이버의 '실행형 AI'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4월 베타 서비스 이후 약 두 달 만에 AI탭 누적 이용자는 400만명을 넘어섰다. AI탭을 11회 이상 이용한 사용자는 1회 이용자보다 상품 클릭률이 2.7배, 장소 클릭률은 2배 높게 나타났다. 단순 정보 탐색을 넘어 실제 서비스 이용으로 이어지는 비중도 함께 증가했다.
  • ▲ 오늘 날씨와 20~30대가 선호하는 서울 양식 맛집을 추천해줘 등 일상적인 질문에 즉시 답변을 제공한 챗GPT 포 카카오. ⓒ캡쳐화면
    ▲ 오늘 날씨와 20~30대가 선호하는 서울 양식 맛집을 추천해줘 등 일상적인 질문에 즉시 답변을 제공한 챗GPT 포 카카오. ⓒ캡쳐화면
    반면 카카오는 AI를 검색창이 아닌 메신저 안으로 가져왔다. 카카오톡 최신 버전에서는 그룹 채팅방이나 1대1 채팅방에서 '@챗GPT'를 입력하거나 입력창의 챗GPT 버튼을 누르면 AI를 바로 호출할 수 있다.

    직접 사용해보니 "오늘 날씨 알려줘"와 "20~30대가 선호하는 서울 양식 맛집을 추천해줘" 같은 일상적인 질문에 즉시 답변을 제공했고, 이미지 생성 요청도 채팅방 안에서 처리했다. 답변 말풍선 하단의 '자세히 보기'를 누르면 '챗GPT 포 카카오'로 연결돼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다.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는 도중 필요한 순간 AI를 불러 쓰는 방식으로, 검색보다 대화 경험을 강화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채팅방 안에서는 식당 예약 등 실제 서비스 실행까지 지원하지는 않았다. 예약이나 카카오 서비스 연동이 필요한 경우에는 챗GPT 포 카카오로 이동해야 했다. 메신저에서는 AI 비서 역할에 집중하고, 실행 기능은 별도 서비스와 연계하는 구조였다.

    결국 두 회사는 같은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서로 다른 전략을 선택했다. 네이버는 검색 경험 자체를 AI 중심으로 재편해 탐색과 실행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데 집중했고, 카카오는 이용자가 가장 오래 머무는 메신저 안에 AI를 녹여 일상적인 활용 빈도를 높이는 데 무게를 뒀다. 직접 사용해본 결과 네이버가 '검색을 AI로 바꾸는 서비스'에 가깝다면, 카카오는 '대화 속에서 AI를 쓰는 서비스'에 더 가까웠다.

    업계에서는 생성형 AI 경쟁이 모델 성능을 넘어 플랫폼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앱을 따로 실행하는 대신 검색과 메신저처럼 매일 사용하는 서비스 안에서 AI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활용하도록 만드느냐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