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상반기 순이익 11조원 전망 … 역대 최대 실적 경신지방금융지주 3사는 일제히 역성장 … 건전성 지표 악화 뚜렷
  • ▲ 올해 상반기 4대 금융지주가 금리 상승과 증권 계열사의 호실적 등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 각 사
    ▲ 올해 상반기 4대 금융지주가 금리 상승과 증권 계열사의 호실적 등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 각 사
    올해 상반기 4대 금융지주가 견조한 이자이익과 증권 계열사 호실적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지방금융지주들은 지역 경기 침체 등으로 일제히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금융권의 실적 양극화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 4대 금융지주, 상반기 실적 전망치 11조 … 이자·비이자 동반 호조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해 상반기 누적 순이익 전망치는 11조 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5.2% 늘어난 수치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2분기 실적만 놓고 봐도 견조하다. 4대 지주의 2분기 순이익 합계 전망치는 5조5661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4494억원) 대비 2.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주별로는 KB금융이 1조74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신한금융이 2.5% 증가한 1조6162억원, 하나금융이 5.5% 늘어난 1조2496억원, 우리금융이 2.0% 증가한 958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역대급 실적의 배경에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동반 상승이 꼽힌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 데다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 등으로 전체 대출 규모가 늘어난 것이 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기준 4대 지주의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 KB금융이 2.2% 증가한 3조3348억원, 신한금융이 5.9% 증가한 3조241억원을 기록하며 나란히 3조원대를 넘겼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역시 각각 10.2%(2조553억원), 2.3%(2조3032억원) 상승했다.

    여기에 국내 증시 활황이 겹치면서 4대 지주가 각각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들의 실적이 개선돼 비은행 부문의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 ▲ 지방금융지주 3사(BNK금융, JB금융, iM금융)는 2분기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 각 사
    ▲ 지방금융지주 3사(BNK금융, JB금융, iM금융)는 2분기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 각 사
    ◆ 지역 경기 침체·건전성 지표 하락 … 수익성 둔화된 지방금융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한 대형 금융지주와 달리, 지방금융지주들은 일제히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BNK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은 26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JB금융지주는 0.1% 감소한 2135억원, iM금융지주는 0.9% 줄어든 1579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BNK금융의 경우 지난해 매각한 서울 강남 소재 BNK디지털타워 매각 대금(4578억원) 중 1570억원이 넘는 시세 차익이 반영됐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하락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지방금융지주들의 역성장의 근본적인 원인은 구조적인 한계에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형 지주와 달리 계열 증권사들의 실적이 부진한 데다 지역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탓에 고금리와 고환율에 따른 한계기업 증가의 리스크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5대 지방은행(BNK부산·BNK경남·전북·광주·iM뱅크)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BNK부산은행만 26.3% 상승했고, 전북은행이 22.5% 급감한 것을 비롯해 광주은행(-8.8%), iM뱅크(-3.6%), BNK경남은행(-2.7%)이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2분기 시장금리 상승과 환율 변동성 확대가 이어졌던 만큼 지방은행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관측된다.

    건전성 지표 악화 속도는 더욱 가파르다. 올 1분기 기준 5개 지방은행의 기업대출 평균 연체율은 1.35%로 3개월 만에 0.22%포인트(p) 올랐다. 원금이나 이자를 제대로 회수하지 못하는 기업대출 무수익여신 규모는 올해 1분기 총 1조6062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말(8551억원) 대비 약 1년 3개월 만에 7511억원(87.8%) 증가한 수치다. 

    금융권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준에 따른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수익 방어력 격차가 커지고 있다"며 "지방금융지주의 경우 지역 경기 둔화로 인한 건전성 악화가 실적 하락의 구조적 요인으로 굳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