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강북·노원·성북구 → 7월 25개구 전체로 확대 예고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지역사회 돌봄의 의료 축, 일차의료가 주도해야"백재욱 센터장 "재택의료 앞세우기보다 방문진료 저변부터 넓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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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살던 곳에서 의료와 돌봄을 받는' 지역사회 통합돌봄이 본격화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거창한 재택의료 체계보다 동네의원이 진행하는 '일차의료 방문진료' 기반부터 촘촘히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방문진료는 거동이 어려운 환자를 가까운 동네의원이 찾아가는 일차의료의 기본 단위다. 처음부터 다직종 인력과 복합 서비스 체계를 요구하기보다 생활권 내 환자를 중심으로 저변을 먼저 넓혀야 이후 재택의료와 통합돌봄도 안정적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서울특별시의사회는 서울시와 함께 일차의료 방문진료 지원센터(대표번호 1551-8576)를 운영하며 지역 의원의 참여 문턱을 낮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센터는 방문진료 대상자 발굴과 의료기관 연계, 참여 의원 교육, 행정 지원, 케어코디네이터 양성 등을 맡는다.센터는 도봉·강북·노원·성북구를 중심으로 운영 기반을 다졌고 7월부터 서울시 25개 자치구 전체로 사업 참여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지역별 수요 발굴과 참여 의원 연계를 본격화해 거동이 불편한 시민이 생활권 안에서 동네의원의 방문진료를 받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서울시는 올해 방문진료 참여 의료기관 2500개소 확보를 목표로 세웠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7000개소까지 참여 기반을 넓혀 지역 완결형 돌봄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백재욱 서울시의사회 일차의료 방문진료 지원센터장(서울시의사회 부회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방문진료 필요성에는 상당수 개원의가 공감하고 있지만 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무엇부터 준비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그는 "환자 상담부터 일정 조율, 방문 전 준비, 진료 후 행정 처리까지 모두 의원이 떠안아야 한다면 선뜻 나서기 어렵다"며 "방문진료 수가만 정해놓고 알아서 하라고 할 것이 아니라 의원이 실제로 진료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중간 지원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 ▲ 백재욱 서울시의사회 일차의료 방문진료 지원센터장(서울시의사회 부회장). ⓒ박근빈 기자
환자 입장에서도 거동이 불편해졌을 때 어디에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지 알기 어렵다는 것이 백 센터장의 진단이다. 보건소와 주민센터, 건강보험공단, 장기요양기관마다 안내하는 서비스가 다르고, 비응급 상황에서도 결국 119와 응급실로 향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백 센터장은 "환자는 어디에 전화해야 할지 모르고, 의사는 전화를 받아도 당장 어떤 절차로 움직여야 할지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센터가 환자와 의원 사이의 접점을 만들고 방문진료가 가능한 동네의원을 연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그가 강조한 핵심은 재택의료와 방문진료를 같은 선상에서 단순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재택의료는 의사 방문뿐 아니라 간호, 사회복지, 요양, 돌봄 연계까지 포괄하는 확장형 모델이다. 반면 방문진료는 외래 진료를 받기 어려운 환자에게 가까운 의원의 의사가 찾아가는 일차의료의 기본 단위에 가깝다.백 센터장은 "처음부터 모든 의원에 간호사와 사회복지사를 포함한 대규모 재택의료 체계를 요구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지금은 동네의원이 일주일에 한두 차례 유휴 시간에 가까운 환자부터 방문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이어 "재택의료센터가 지역에서 제 역할을 하려면 그 아래에 촘촘한 방문진료 기반이 깔려야 한다"며 "일차의료 방문진료가 넓게 퍼져야 고도화된 재택의료와 통합돌봄도 실제 환자 곁에서 작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센터는 의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환자 발굴과 일정 조율, 서류 작업 등 진료 외 행정 업무를 지원할 예정이다. 권역별 매칭을 통해 이동 동선도 최소화한다. 진료실을 비우는 시간이 곧 개원의의 기회비용인 만큼, 멀리 떨어진 환자보다 의원 인근 환자를 우선 연결해 참여 가능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방문진료를 뒷받침할 인력 기반도 마련 중이다. 서울시의사회는 케어매니저 교육을 6주 단위 과정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방문 전 환자 상태 확인과 일정 관리, 의료·복지 연계 등을 수행할 현장형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황규석 서울시의사회 회장은 초고령사회에서 지역사회 돌봄의 의료 축을 일차의료가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요양·주거·생활지원이 맞물리는 통합돌봄 구조에서 동네의원의 방문진료가 환자의 상태 변화와 치료 연속성을 지키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황 회장은 "커뮤니티케어와 재택의료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요구"라며 "하지만 일차의료 방문진료의 튼튼한 뼈대를 세우지 못하면 중요한 의료 전달체계의 주도권을 다른 영역에 내줄 수 있다"고 밝혔다.이어 "센터가 환자를 찾고 일정을 조율하며 동선을 맞추는 지원 역할을 맡아 회원들이 진료에 집중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일주일에 반나절이나 한 명의 환자부터라도 동네의원이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했다.관건은 방문진료를 일부 의욕 있는 의료기관만의 사업으로 남기지 않는 데 있다. 수가와 행정 부담, 이동시간, 인력 부족 등의 현실적 장벽을 낮추지 못하면 통합돌봄의 청사진도 현장에서는 작동하기 어렵다.서울시의사회가 25개 자치구 확대를 계기로 동네의원의 참여 기반을 얼마나 넓힐 수 있을지가 서울형 통합돌봄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