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효과 부담 완화 … 2분기 컨센 부합 전망릴리 기술수출 이어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 임박평택 생산기지-혁신성장부문 중심 실행력 본격 강화후속 파이프라인-북경한미 선순환 … 성장 스토리 주목
  • ▲ 한미약품. 200426 ⓒ뉴데일리
    ▲ 한미약품. 200426 ⓒ뉴데일리
    한미약품이 2분기에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술료와 임상시료 공급 등 일회성 요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완화되면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이 예상된다.

    다만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2분기 실적 자체보다 하반기다. 일라이 릴리와의 기술수출로 플랫폼 경쟁력을 다시 확인한 데 이어 국내 첫 자체 개발 GLP-1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2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3894억원, 영업이익 636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매출의 경우 전년동기 3612억원에 비해 7.78% 늘어날 전망이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04억원에서 5.2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기준으로도 매출은 1조5475억원에서 1조6575억원으로 7.1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며 영업이익은 2578억원에서 2749억원으로 6.63%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실적은 기존 사업의 안정성을 다시 확인하는 의미가 있다. 지난해 기술료와 MSD향 임상시료 공급에 따른 기저효과 부담이 줄어든 가운데 '로수젯' 등 주력 품목과 북경한미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유빈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한미약품이 안정적인 이익창출력과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재무 부담을 지속해서 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하반기 상업화 전략을 뒷받침하는 기초 체력으로 해석된다.

    시장 기대의 출발점은 지난달 성사된 릴리와의 '소네페들루타이드' 기술수출이다. 증권가에서는 해당 계약을 계기로 한미약품의 플랫폼 경쟁력이 다시 한번 검증됐고, 이제는 그 기술력을 자체 제품 상업화로 연결할 차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관심도 플랫폼 경쟁력에서 실제 상업화 역량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준영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희귀질환 내 상업성과 랩스커버리 플랫폼이 글로벌 빅파마로부터 다시 한번 경쟁력을 입증받은 사례"라고 분석했고, 김선아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HM15275와 HM17321, 선천성 고인슐린혈증 치료제 등 후속 파이프라인의 추가 기술수출 가능성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한미약품은 조직부터 바꿨다. 회사는 올해 신제품개발센터와 평택제조센터, 의약혁신센터, 해외영업조직 등을 혁신성장부문으로 재편하며 연구개발과 생산, 사업화를 하나의 실행체계를 연결했다.

    생산 인프라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한미약품은 최근 에페글레나타이드의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생산시설과 사업화 전략을 공개했다.

    심병화 성장지원부문장은 "평택 바이오플랜트는 연구개발 성과를 글로벌 시장의 성공적인 사업화로 연결하는 핵심 허브이자 차세대 신약 상업화를 견인할 전략적 생산기지"라고 설명했다.

    실제 평택 바이오플랜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및 정기 실사를 통해 검증된 글로벌 수준의 품질관리체계를 갖추고 있어 에페글레나타이드뿐만 아니라 '롤베돈'과 MASH 치료제 등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연구개발이 생산으로 직결되는 구조가 갖춰졌다는 의미다.

    상업화 이후를 이어갈 성장동력도 준비하고 있다. GLP-1·GIP·글루카곤(GCG) 삼중작용제 HM15275와 근육량 증가를 겨냥한 HM17321 등 후속 비만 파이프라인도 글로벌 개발을 이어가며 추가 기술수출 가능성이 거론된다.

    또 북경한미는 안정적인 현금창출원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뒷받침하고 있다. 북경한미는 지난해 연 매출 4024억원, 영업이익 777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매출 4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정기 배당금은 약 385억원이며 이 가운데 약 284억원이 한미약품에 귀속됐다.

    회사는 "이 배당 재원이 혁신신약 연구개발과 글로벌 사업 확장을 뒷받침하는 기반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북경한미의 현금흐름이 재무건전성과 중장기 성장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선순환 구조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로 652억원을 집행했다. 매출(3929억원) 대비 16.5% 수준으로, HM17321과 HM15275 등 비만 파이프라인 임상 진행에 따른 투자 확대가 반영됐다. 기존 사업과 북경한미가 만든 현금이 연구개발로 이어지고, 연구개발 성과가 다시 상업화와 기술수출로 연결되는 구조가 강화되는 모습이다.

    2분기 실적은 한미약품의 현재를 보여주는 숫자다. 그러나 시장이 확인하려는 것은 그 이후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올해 한미약품의 투자 포인트는 2분기 실적보다 하반기"라며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는 시작에 불과하다. 시장은 첫 상업화 성과뿐 아니라 그 경험이 후속 파이프라인과 추가 기술수출로 이어질 수 있는지까지 함께 확인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