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6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 776조 … 전달 말대비 9680억↑빚투 물량·금리 인상 앞두고 막차 수요 몰려 신한, 7월 신규 접수 마감 … 하나 7·8월 모집인 접수 중단
  • ▲ 지난 6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75조9288억원으로 4영업일 만에 9680억원 증가했다. ⓒ 뉴데일리
    ▲ 지난 6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75조9288억원으로 4영업일 만에 9680억원 증가했다. ⓒ 뉴데일리
    은행권 가계대출이 이달 들어 4영업일 만에 1조원 가까이 늘어나자 시중은행들이 월별 대출 공급량을 조절하는 '월 단위 한도 관리'에 들어갔다. 금융당국의 총량 관리 압박 속에 7월 실행분 접수를 조기 마감하고 8월분만 받는 사례까지 등장하면서 대출 영업 방식도 달라지는 모습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75조92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 말 가계대출 잔액(774조9608억원)과 비교해 불과 4영업일 만에 9680억원이 급증한 수치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감소세를 보이던 은행권 가계대출은 5월 3조5269억원, 6월 4조1378억원 연이어 급증하며 증가세로 굳어졌다. 증시 호조로 인해 주식시장 자금 유입이 늘어난 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예고에 따른 '막차 수요'가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단기간에 가계대출이 불어나자 은행권은 대출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신한은행은 대출 모집인을 통한 대출뿐만 아니라 7월 신규 가계대출 접수를 전면 마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작년부터 월별로 접수량을 관리 중"이라며 "7월 대출 실행분은 이미 접수가 마감되었고 현재는 8월 실행 건에 대해서만 정상적으로 접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일부 채널을 중심으로 취급 제한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모기지보험(MCI·MCG) 가입 중단에 이어 7월과 8월 두 달간 대출 모집인을 통한 신규 대출 접수를 중단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일부 대출 모집사에 한해 7·8월 대출 한도가 마감된 상황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존 대출 취소분에 한해서만 취급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양상은 통상 은행들이 연간 한도를 소진해 연말에 대출을 일괄 중단하던 과거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모양새다. 은행들이 단기적인 한도 관리에 나서면서 이제 시장에서는 은행별로 '몇 월분 대출'이 열려 있는지 '어느 채널(영업점·비대면·모집인)'이 닫혔는지가 대출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은행권이 월별로 한도 관리에 나선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강력한 대출 축소 기조가 자리하고 있다. 올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치는 지난해 1.7%에서 올해 1.5%로 축소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은행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는 신한은행·하나은행·NH농협은행이 각각 0.70%, 우리은행이 0.71%, KB국민은행이 0.59%를 부여받았다. 각 은행이 연간 목표치에 맞춰 대출 증가 속도를 다급하게 조절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미 승인된 건만으로도 월별 한도가 꽉 차는 구조라 8월분 대출 역시 조기 마감되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