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 라이선스' 확보 경쟁…핀다·한화생명 잇단 인수대주주 적격성부터 전산 구축까지…높은 신규 인가 문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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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권에서 저축은행을 둘러싼 인수합병(M&A)이 이어지고 있다. 단순한 사업 확장보다 금융 라이선스와 수신 기반을 한 번에 확보하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신규 설립보다 기존 저축은행 인수가 새로운 진입 공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최근 애큐온캐피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애큐온캐피탈은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거래가 마무리되면 한화생명은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동시에 확보하게 된다. 보험 중심 사업구조를 넘어 기업금융과 중금리대출 등 여신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셈이다.한화생명은 이미 한화저축은행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가운데 자산 기준 업계 5위 애큐온저축은행까지 확보하게 되면 저축은행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하게 된다.저축은행을 품으려는 움직임은 한화생명뿐만이 아니다. 핀테크 기업 '핀다'는 최근 대원저축은행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대출 비교 플랫폼을 넘어 직접 여·수신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교보생명도 SBI저축은행 인수를 마무리하며 저축은행업에 진출했고, 페퍼·OSB저축은행 등도 잠재적인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의 배경으로 금융당국의 신규 인가 기조와 기존 저축은행 인수가 가진 효율성을 꼽는다.현재 저축은행은 79개사 체제가 2015년부터 유지되고 있다. 신규 인가가 사실상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기존 저축은행 인수를 현실적인 진입 방식으로 선택하고 있다.금융당국이 신규 인가에 신중한 것은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건전성 중심의 감독 기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저축은행들의 무리한 PF 대출과 부실 경영으로 대규모 영업정지 사태가 발생했고, 이후 업권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거쳐 현재의 79개사 체제로 재편됐다.아울러 금융당국은 지난해 3월 저축은행업권의 신속한 구조조정을 위해 저축은행 인수합병(M&A) 규제를 2년간 한시적으로 완화했다. 기존에는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저축은행만 M&A 대상이었지만, 자산건전성 계량지표 4등급 이하 또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11% 이하인 저축은행까지 대상을 확대했다.이처럼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난립을 막고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신규 인가를 신중하게 운영하면서도, 부실 저축은행을 건전한 사업자가 인수하도록 유도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운용해왔다.법적으로 신규 저축은행 설립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상호저축은행법상 신규 인가를 받으려면 서울 기준 최소 자본금 120억원을 갖춰야 하는 것은 물론 전문인력과 전산설비, 사업계획 등 금융위원회의 인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특히 충분한 출자능력과 건전한 재무상태, 사회적 신용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만큼 진입 문턱이 높다.반면 기존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금융 라이선스는 물론 조직과 전산 시스템, 영업 기반까지 한 번에 확보할 수 있다. 어려운 준비 과정을 새로 밟기보다 기존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편이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라는 분석이다.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예금을 받을 수 있는 금융기관을 개인이나 일반 기업이 소유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업권이기에 수요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새롭게 저축은행업에 진출하려는 기업 입장에서는 직접 설립하기보다 기존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