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이어 2분기도 순이자마진 오름세 예고, 경쟁사와 대조저원가성 예금 방어, 대기업 여신 중심 포트폴리오 구성하반기도 긴축 압력에 순이자마진 상승세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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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계대출 규제와 여수신 경쟁 심화로 은행권 순이자마진(NIM)이 사실상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하나은행만 2개 분기 연속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타사 대비 조달비용 관리와 외환 기반 저원가성 예금 경쟁력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2분기 순이자마진이 5bp(1bp=0.01%포인트) 수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에 이어 순이자마진 개선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양상이다. 하나은행은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6bp 오른 1.58%를 기록한 바 있다.

    다른 은행들이 ‘마진 스퀴즈(수익성 악화)’ 현상을 겪으며 순이자마진 정체기를 겪는 상황과는 대조된다. 지난 1분기 KB국민·신한·우리은행은 순이자마진이 전 분기 대비 각각 2bp 오르는 데 그쳤다.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2분기에도 하나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들은 전 분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고금리의 가계대출을 확대하기 어려운 점이 순이자마진 상승세가 둔화된 배경으로 꼽힌다. 기업대출 경쟁이 심화되면서 대출금리 인하 압박을 받고있다는 부분도 순이자마진 개선의 걸림돌이다. 아울러 예금 이탈을 막기 위한 수신 경쟁으로 정기예금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반적인 조달 비용이 높아진 점도 한몫한다.

    경쟁사들과 다르게 하나은행이 홀로 개선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저원가성 예금 비중 확대와 요구불예금 방어로 조달 비용 상승 압력을 효과적으로 제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출금리를 높이기 어려운 상황에서 조달 비용을 타사 대비 낮게 유지하며 마진율을 방어한 것이다.

    하나은행은 급여이체 계좌와 기업 결제성 예금, 외환거래 관련 요구불예금 비중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금리 부담이 큰 정기예금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조달비용 상승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국내 은행 중 외환 부문에서 강점을 가진 은행으로 꼽힌다는 점도 기여했다. 수출입 기업들의 결제 자금과 외화예금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일반 정기예금보다 금리 부담이 낮은 결제성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기업대출 포트폴리오 역시 영향을 미쳤다.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 외국계 기업 등 우량 차주 비중이 높아 무리한 금리 인하 경쟁에 뛰어들 필요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더해 해외 대출과 외화자산, 해외법인 수익이 국내 순이자마진 하락을 일부 상쇄하는 효과도 있다.

    순이자마진이 5bp 개선될 경우 이자수익자산 규모를 감안하면 분기 기준 수백억원, 연환산 기준 수천억원의 순이자이익 증가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대출 성장 둔화 국면에서도 순이자마진 개선은 순이자이익 증가로 이어져 당기순이익과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충당금 부담이 확대되는 환경에서 실적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상 압력이 커지면서 하반기에도 순이자마진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은 순이자마진 지표 개선에 가장 직접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은 자산보다 조달 경쟁력이 실적을 좌우하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며 "가계대출 규제로 자산 성장이 제한된 상황에서 저원가성 예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순이자마진 차이를 만드는 핵심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