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R 상장 이벤트 소멸에 차익실현 매물 쏟아져2분기 실적, 컨센서스 8% 하회 전망에 눈높이 부담반대매매 하루새 5배 급증…레버리지 청산 압력 가중"펀더멘털 훼손 아냐"…분할 매수 대응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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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13일 급락세를 보이며 올해 35번째 사이드카를 불렀다. 미국예탁증서(ADR) 상장이라는 호재가 현실화되며 이벤트 소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데다, 높아진 2분기 실적 눈높이에 대한 우려까지 겹친 탓이다. 이에 반도체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 쏠린 국내 증시 유동성 구조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13일 미래에셋증권 등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오후 1시23분 기준 전일 대비 29만5000원(13.53%) 내린 188만5000원에 거래됐다. 장중 저가와 같은 수준으로, 장중 한때 214만2000원까지 올랐다가 급격히 밀렸다. 이날 거래량은 507만여주, 거래대금은 10조원을 넘어섰으며 시가총액은 1345조5821억원으로 줄었다. 외국인 소진율은 49.87%를 기록했다.◆ ADR 프리미엄 25%로 확대…이벤트 소멸에 차익실현 러시SK하이닉스 ADR은 지난 10일 'SKHY'라는 티커로 나스닥 거래를 시작했다. 상장 첫날 ADR은 국내 본주 환산가격보다 약 16% 높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ADR의 성공적 런칭 기대감 속에 국내 본주의 추가 상승 기대감이 컸지만, 오히려 반대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하락으로 장중 기준 ADR과 본주 간 프리미엄은 약 25% 이상으로 확대됐다. 이는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의 본주와 ADR 간 프리미엄인 16%보다 높은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본주와 ADR 간 전환 제약, 투자자 기반과 유동성 차이로 인해 일정 수준의 프리미엄이 구조적으로 유지될 수는 있지만 대체적인 방향성은 동일하다고 짚었다.실적 눈높이 조정도 이날 차익실현 압력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한 기관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 대비 약 8%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쟁사 대비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비중이 높아,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개선 효과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펀더멘털 훼손 아냐"…반도체 업황은 여전히 견조다만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거시 지표는 견조하다는 분석이다. 7월 1~10일 한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9% 증가한 298억달러로 해당 기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193% 증가한 112억달러로 전체 수출의 37.6%를 차지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효과가 크게 반영됐다는 점은 감안해야 하지만, 적어도 현재의 주가 하락을 반도체 수요의 급격한 위축으로 해석할 근거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문제는 긍정적 펀더멘털과 주가의 단기 안정성이 별개라는 점이다. 최근 국내 증시는 반도체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 유동성이 집중되면서 작은 악재에도 포지션 청산이 주가 변동을 증폭시키는 구조가 형성돼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반대매매가 전일 290억원에서 1420억원으로 급증했다. 반대매매 통계는 담보 부족 발생과 실제 강제매도 사이에 시차가 존재하는 만큼, 최근 급락의 영향이 며칠에 걸쳐 추가로 반영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미래에셋증권은 이번 급락이 반도체 업황이나 중장기 이익 방향성이 훼손된 결과라기보다, ADR 상장이라는 단기 이벤트 소멸과 높아진 실적 기대치, 레버리지 포지션 정리가 동시에 반영된 변동성 조정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이달 말 예정된 SK하이닉스의 2분기 잠정실적 발표와 AI 하이퍼스케일러의 실적 발표에서 향후 설비투자(CapEx) 전망 업데이트를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반대매매와 레버리지 상품의 청산 압력 완화 등 국내 증시 유동성 상황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결국 현재의 수급 불안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ADR 프리미엄만을 근거로 한 추격 매수보다, 변동성을 감안한 분할 접근이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