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규모 10조원 넘어… “퇴출 자체가 시장에 충격”리밸런싱 매매 특정 시간 집중… 운용 방식 보완 주문금융당국, 신규 상장 중단·기본예탁금 3000만원으로 상향
  • ▲ 김용범 청와대 정책수석 ⓒ뉴시스
    ▲ 김용범 청와대 정책수석 ⓒ뉴시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폐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미 10조원 넘는 자금이 들어온 상품을 시장에서 퇴출할 경우 투자자와 증시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이유다.

    김 실장은 19일 KBS 1TV ‘일요진단’에 출연해 “이미 도입된 상품이고 투자자들이 투자하고 있으며 상품 규모도 10조원 이상 형성돼 있다”며 “상장폐지를 하면 그 자체가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주기 때문에 사실상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신 레버리지 상품의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매매 충격을 줄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주가의 하루 등락률을 두 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주가가 오르면 상승 폭을, 떨어지면 하락 폭을 두 배로 키운다.

    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와 유동성공급자(LP)는 정해진 배율과 괴리율을 맞추기 위해 장중 기초주식을 사고판다. 이 과정에서 매매 주문이 특정 시간대에 몰리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의 변동성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김 실장은 “30분 동안 괴리율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도 주문을 내다보니 단기간의 좁은 구간에 매도 압력이 집중되는 측면이 있다”며 금융당국과 자산운용사, 증권사들이 시장 충격을 줄일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괴리율 관리 시간을 2시간 정도로 늘리거나 현물 주식 대신 파생상품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레버리지 배율을 맞추기 위한 매매가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운용 방식을 다양화하자는 취지다.

    김 실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이 정책 실패였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해외 상품으로 빠져나가는 투자 자금을 국내 시장에서 관리하고, 국내 자본시장을 활성화하려는 목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품 도입 이후 나타난 시장 변동성과 투자자 피해를 고려해 추가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했다.

    앞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지난 16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신규 상장을 잠정 중단하는 내용의 보완책을 발표했다. 단일종목 인버스와 커버드콜 상품도 신규 상장 중단 대상에 포함했고, 운용사와 증권사의 광고·이벤트성 마케팅도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