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 재격화, 중국 AI 쇼크 코스피, 개장 직후 2.6%대 폭락외국인·기관 저가 매수세 유입낙폭 빠르게 축소하며 6790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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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기술주 쇼크라는 악재를 동시에 맞닥뜨린 한국 증시가 개장 초반의 공포를 이겨내고 가파른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 장 시작과 동시에 쏟아진 매물을 기관과 외국인이 받아내며 지수를 빠르게 끌어올리는 형국이다.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7.02포인트(2.60%) 폭락한 6643.58로 거래를 시작했다. 

    주말 사이 뉴욕 증시가 중국 문샷AI의 '키미 K3' 공개에 따른 반도체 약세장 진입으로 급락한 데다, 미국과 이란의 보복 교전 가열로 중동 전면전 우려가 극에 달한 점이 개장 직후 투심을 얼려버렸다. 지수는 장중 한때 4% 넘게 밀리며 6500선까지 위협받기도 했다.

    그러나 하락 폭은 오래가지 않아 빠르게 축소됐다. 오전 9시 20분 기준 코스피는 장초의 급락세를 뒤로하고 전일 대비 단 26.31포인트(0.39%) 밀린 6794.29까지 치솟으며 사실상 보합권까지 올라붙는 'V자형' 급반등을 연출했다.

    이 같은 급반등을 견인한 주역은 외국인과 기관의 강력한 동반 매수세다. 시장의 리스크 확대로 개인 투자자들이 2689억 원어치 매물을 쏟아내며 공포 매도(패닉 셀)에 나선 반면, 외국인은 2186억 원을 순매수했고 기관 역시 356억 원을 사들이며 지수 방어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도 장초의 충격을 딛고 일제히 일어섰다. 

    거래일 미 증시 반도체 폭락 소식에 급락 출발했던 대장주 삼성전자는 0.39% 반등한 25만 6000원에 거래되며 안정을 찾았다. SK하이닉스 역시 기술적 우려를 털어내며 1.95% 상승한 187만 8000원에 거래돼 반등 장세를 주도했다. 

    삼성전기(+2.82%)와 현대모비스(+1.76%) 등도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반면 중동 리스크 장기화 우려에 현대차(-3.88%)와 기아(-3.87%) 등 자동차 유관 종목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 시장 역시 비슷한 궤적을 그리며 회복을 시도 중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18.63포인트(2.35%) 내린 773.21로 개장했으나, 오전 9시 20분 기준 1.90% 밀린 776.82로 낙폭을 서서히 줄여가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삼천당제약이 상한가(+29.82%)를 기록하며 투심을 자극했고, 하나마이크론(+6.15%) 등의 반도체 장비주가 강세를 보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이 간 군사 충돌 위기와 중국 AI 여파는 분명 가볍지 않은 악재이나, 국내 증시가 장기간 휴장을 거치며 우려를 선반영한 측면이 있다"며 "과도한 낙폭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만큼 당분간 변동성 장세 속에서 매물 소화 과정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