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현금 흐름 안정적인 에너지 프로젝트 중심 논의"LNG 터미널·가스발전·원전·SMR·송배전망 등 후보군 거론출범 후 한 달 간 '개점휴업' 전략투자공사 본격 업무 개시정부, 상업적 합리성 검증 거쳐 이르면 8월 말 투자계획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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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 조선협력센터 개소식 참석차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앞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한미 무역합의에 따라 추진되는 1호 대미 투자 프로젝트 대상이 에너지 분야로 좁혀졌다.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비롯해 미국 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LNG 발전소를 함께 건설하는 패키지형 사업, 원전·소형모듈원자로(SMR), 송배전망 구축 등이 유력 후보로 떠오른다.정부는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면서 국내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까지 뒷받침할 수 있는 사업을 선별해 이르면 8월 말 '1호 대미 투자사업'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23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김정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25일까지 미 행정부·의회 주요 인사들과 대미 투자 프로젝트 및 통상 현안을 협의한다.김 장관은 23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 조선협력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만나 대미 투자 후보 사업과 추진 일정 등을 조율할 예정이다.김 장관은 22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1호 투자 대상으로 에너지 관련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고 확인했다.김 장관은 "저희 입장에서도 캐시 플로(현금 흐름)가 안정적으로 나올 수 있는 프로젝트가 아무래도 더 나은 프로젝트"라며 "그런 데서 좀 유리한 프로젝트가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라 생각하고 있어서 그런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미국 측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투자사업을 둘러싼 한미 간 협의도 사실상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지금 상황은 거의 막바지"라며 "중요한 이슈들에 대한 딜까지 잘 마무리하면 아마 8월 말, 또는 9월 일정에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앞서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도 1호 대미 투자 프로젝트 발표 시기를 "8∼9월쯤"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정부 안팎에서는 LNG 관련 사업이 가장 먼저 거론된다. 미국 LNG 수출터미널 건설이나 가스전·액화설비 투자를 통해 장기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고, 한국이 필요한 LNG 물량까지 공급받는 구조다. 투자와 에너지 안보, 대미 무역수지 개선이라는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특히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와 LNG 발전소를 하나의 사업으로 묶어 건설하는 방안도 부상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하지만 미국 일부 지역은 송전망 부족과 계통 접속 지연으로 전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데이터센터 인근에 LNG 발전소를 함께 건설하면 기존 전력망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 대규모 전력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이 같은 패키지 사업이 현실화하면 국내 건설·플랜트 기업뿐 아니라 발전설비, 가스터빈 기자재, 변압기, 전선 등 전력기기 업체들의 동반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한 금융투자를 넘어 한국 기업이 설계·조달·시공과 기자재 공급, 운영·정비에 참여하는 산업 협력 사업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원전과 SMR 역시 주요 후보군이다. 미국 내 노후 원전 재가동과 신규 원전 건설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고, 빅테크 기업들도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무탄소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원전과 SMR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은 대형 원전의 설계·건설·운영 경험과 함께 원전 기자재 공급망을 갖추고 있어 미국 사업에 참여할 여지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송배전망 사업도 유력하게 검토되는 분야다. 미국은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시설의 증가,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로 변압기와 전선, 배전기기 등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이 이미 미국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투자자금과 기업 진출을 결합하면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1호 투자처로 어떤 사업이 최종 선정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금 흐름의 예측 가능성 측면에서는 LNG 사업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김 장관은 "현재 프로젝트에 대해 미국과 굉장히 긴밀하게 논의 중이고 이번에도 와서 그런 논의를 할 예정"이라며 "상업적 합리성 등 큰 기준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한미 간에 윈윈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1호 대미투자 사업 윤곽이 하나 둘 드러나면서 지난달 16일 출범 후 한 달 넘도록 개점휴업 상태인 한미전략투자공사도 본격적으로 업무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당초 정부 안팎에서는 공사 출범과 동시에 1호 투자사업이 공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미국이 제안한 후보 사업의 사업성과 위험을 검증하는 데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대미 투자 협의는 미국의 새로운 관세 체계 도입과도 맞물려 있다. 미국은 24일 글로벌 10% 관세가 종료되는 데 맞춰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한 새로운 관세 부과 방식을 준비하고 있다. 강제노동 조사에서는 한국에 12.5%의 관세 부과가 예고된 상태다. '과잉생산' 조사에서 2.5% 이상의 관세율이 적용되면 지난해 한미가 합의한 15% 관세 상한선이 무너지게 된다.이와 관련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2일 "우리한테 추가 관세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무역법) 301조 조치가 있어도 한미 간 관세 합의한 큰 것을 초과하지 않을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정부 관계자는 "대미 투자 프로젝트는 국익에 입각해 꼼꼼히 검토하고 있다"며 "에너지 분야의 여러 후보 가운데 상업적 합리성이 확인되고 국내 산업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업을 선정한다는 원칙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