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전용 사이다 대출은 사이다영업부가 맡아인터넷 신용대출 '중금리 바빌론'은 리테일영업1부 책임같은 리테일사업부 내 브랜드별·상품별 태생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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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I저축은행이 잇따라 중금리 대출 상품을 내놓았지만 정작 상품 출시·관리는 이원화돼 부서간 실적 경쟁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 4월 중금리 신용대출인 '중금리 바빌론'을 내놨다. 이 상품은  만 23~60세 직장인을 대상으로 인터넷으로 100만~1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금리는 연 5.9~17.9%로 지난 2015년 12월 내놓은 모바일 전용 중금리 대출 상품인 '사이다'의 연 6.9%∼13.5% 금리 구간과 상당 부분 겹친다.

    이처럼 두 상품은 온라인 기반의 저신용자들을 위한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상품을 만든 과정, 그 뿌리에는 차이가 있다.

    중금리 바빌론은 개인 금융 부문 리테일총괄본부의 리테일영업사업부 아래 리테일영업1부에서 맡고, 사이다대출은 같은 본부, 사업부 내 별도 부서인 사이다영업부에서 각각 상품 기획·부터 영업·관리 및 마케팅을 맡고 있다.

    특히 같은 사업부 내 리테일영업1부외에 리테일영업2·3부도 각각 상품을 기획·개발해 마케팅까지 맡고 있다.

    예를 들어 똑같은 '바빌론' 브랜드 상품이라 해도 '중금리 바빌론'은 영업1부에서 개발해 내놓고,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프리미엄 바빌론(연 9.9% ~ 19.9%)'은 다른 부서에서 출시하는 식이다.

    보통 금융사들은 각 회사마다 입맛에 맞춰 조직을 구성하기는 하지만, 여신은 크게 개인·법인 부문으로 나눠 대출 상품 성격에 따라 관리 부서를 통일하거나 상품의 개발·기획·영업관리 등 프로세스별로 조직을 구성한다.

    그러나 SBI저축은행은 신용대출 상품은 각 부서가 각각의 상품을 개발해 영업·마케팅을 도맡아 하는 것이다.

    즉, 같은 금융사에서 만든 중금리 대출 상품이라고 해도 상품을 만들고 담당하는 책임 부서는 다르기 때문에 자칫 제살 깎기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 중금리 대출 상품이라도 여러 상품을 내놓으면 회사가 아닌 상품을 보고 소비자가 필요한 대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또 사이다영업부는 금리를 크게 낮춘 모바일 대출 상품을 내놓기 위해 전략적으로 만든 태스크포스(TF)팀에서 출발해 부서로 승격한 경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