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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요자 '신축'·투자자 '구옥'… 가격상승 견인

'꿩대신 닭?' 아파트 거래절벽에 때 아닌 빌라 '매매전쟁'

서울 신축빌라 12월 기준 3.3㎡당 2316만원

이보배 | 2018-02-12 10:20:02

▲ 분양 현수막이 내걸린 신축빌라 단지촌. ⓒ뉴데일리


"빌라가격 자체도 많이 올랐지만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빌라구입도 보유현금이 많아야 가능해졌습니다. 서울 내에서는 1억원 정도 보유하고 있어야 나머지 금액 대출이 쉽습니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 H개업공인중개소 관계자는 1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빌라 매매 경우 동네 개업공인중개소보다 빌라만 전문으로 거래하는 전문중개인을 만나 거래하는 편이 매물도 많고 대출이 쉽다는 말도 보탰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규제 반작용으로 빌라(다가구·연립주택)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와 실수요자가 늘면서 매매량과 시세가 오름세로 돌아서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빌라 매매가격지수는 8·2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했다.


12일 한국감정원 통계를 살펴본 결과 지난해 8월 99.7까지 떨어졌던 빌라 매매가격지수는 매달 0.1p씩 상승해 지난달 100.2를 기록했다.


오름세는 수도권에서 더욱 확연했다. 개발호재가 많은 탓에 지난해 8월 99.5였던 수도권 빌라 매매지수는 지난달 100.3까지 상승했다.


그 중에서도 강남권 매매지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서초·강남·송파·강동을 포함한 강남지역 빌라 매매지수는 지난해 △8월 99.5 △10월 99.8 △12월 100.4에 이어 해를 넘긴 지난달에는 100.8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강북지역 빌라 매매지수는 지난해 △8월 99.5 △10월 99.7 △12월 100.2에 이어 지난달 100.5을 기록해  강남보다 상승폭은 작지만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빌라 전문 매매사이트인 '집나와'에 따르면 서울 빌라시세 역시 지난해 9월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신축빌라 경우 3.3㎡당 지난해 9월 2253만원에서 △11월 2273만원 △12월 2316만원으로 가파르게 올랐고, 구옥빌라는 △9월 1607만원 △11월 1610만원 △12월 1650만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구역별 빌라 시세는 △강남구(4029만원) △서초구(3828만원) △강동구(3702만원) △마포구(3488만원) 순으로 나타났고, △도봉구(1653만원) △강북구(1844만원) △노원구(1920만원)가 저렴한 것으로 집계됐다.


H개업공인중개소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빌라시장은 서울 강남3구와 강서·은평구 매매가 가장 활발한 편이다.


강남의 경우 정부규제가 재건축아파트 등에 집중되자 규제 칼날을 피해 빌라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늘고 있고, 강서·은평구는 서울시내 평균 빌라가격 대비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이다.


강서구는 마곡지구 아파트 값 상승으로 인근 빌라 매매가 잦고, 은평구는 연신내역 인근 갈현·대조·불광동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아파트 값 상승으로 서민들이 아파트 대신 빌라를 선택하고 있어 신축빌라 가격이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면서 "재건축지역에서는 구옥빌라에 투자수요가 몰려 전체적인 빌라시장 가격상승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무분별한 아파트의 가격 상승을 막고자 했지만 빌라 가격이 상승하면서 서민들이 내 집 마련 경쟁이 변방으로 격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교수는 또 "부동산의 특성을 감안해 지역별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면 수요자별 특성에 맞는 수요자 맞춤형 정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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