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로 [비용 단속] 나선 탓"
  • ▲ (사진=연합뉴스)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 등으로 인해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신용카드사들의 지난해 기부금이 2011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사진은 한 카드사 직원이 카드를 정리하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 등으로 인해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신용카드사들의 지난해 기부금이 2011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사진은 한 카드사 직원이 카드를 정리하는 모습.


국내 500대 기업에 포함된 
7개 여신금융사들이 
지난해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기부금은 절반 넘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기부금을 늘린 은행권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500대 기업 중 
최근 2년간 기부금 내역을 공개한 
42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신한카드] 등 6개 여신금융사가 
지난해 기부금으로 지출한 금액은 
15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는 
2011년 319억 원 대비 
53%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6개사의 총 매출은 
15조5,000억 원에서 
16조4,000억 원으로 
6%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은 
0.2058%에서
0.0915%로 낮아졌다.  

여신금융업계 전체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은 
500대 기업 업종 평균인 
0.1082%를 밑도는 수치다. 

특히 
[신한카드]와 [아주캐피탈]을 제외한 나머지 4개사는 
평균치를 밑돌았다. 
 
◇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 
  [신한카드] 가장 높아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신한카드]로 0.1894%를 기록했고 
[아주캐피탈]이 0.1466%로 2위를 차지했다. 

[현대카드]는 0.760%, 
[삼성카드]는 0.0618%, 
[롯데카드]는 0.0470%를
각각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반면 [비씨카드]는 
매출대비 기부금 비중이 0.0096%로 
가장 낮았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을 
전년보다 늘린 곳은 
[아주캐피탈]과 [현대카드] 두 곳 뿐이었다. 

아주캐피탈은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이 
2011년 0.0021%에 불과했으나 
2012년 0.1445% 포인트 높아졌다. 
현대카드 역시 
같은 기간 
0.0072% 포인트 높아졌다.
 
◇ 기부금 액수,
   2011년 대비 절반 이상 줄어

지난해 기부금 액수도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비씨카드는 
지난해 기부금이 3억원으로 
2011년 대비 82% 쪼그라들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기부금이 
2011년 대비 64% 줄인 23억 원에 그쳤고 

가장 많은 액수를 기부한
신한카드 역시 
209억 원에서 85억 원으로 줄었다. 

이처럼 카드 업계가
기부금 액수를 눈에 띄게 줄인 것과 관련,
[CEO스코어]는
가맹점 수수료 감소와 
금융당국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비용관리에 나서면서 
기부금 인심이 매우 박해진 셈이다. 

한편, 
2011년 내역을 공개하지 않아 
합계에서 제외된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이 
0.0736%로 
4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