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신산업 출현…국가 경쟁력 좌우하는 변수될 것으로 예상돼


  • 최근 미국에서는 제조업의 비중이 상승되며, 제조업 고용자수 증가와 해외진출 기업의 U턴 등으로 제조업 부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월풀
    , 포드 등 미국 대기업들이 멕시코, 중국, 인니 등의 생산 공장을 철수 또는 생산 비중을 축소하는 반면, 미국 내에서 신규 공장을 건설 또는 생산 비중을 확대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미국 국내총생산
    (GDP)내 제조업 비중이 2009년을 기점으로 반등했다. 더불어 미국 제조업 고용자수가 201021146만 명에서 201321199만 명으로 3년간 53만명 증가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제조업 부활이 경기회복의 순풍을 타고
    '자국 생산'에 대한 자신감 회복과 정부의 이노베이션을 통한 선진제조업 육성책, 미국 소비 회복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 역시
    ICT를 활용한 제조업 선진화를 위해 국내 산업생태계 경쟁력 강화와 FTA 활용도 제고 등을 통해 국내외 기업투자 유치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다.

    선진제조업이란
    정보·자동화·컴퓨터·소프트웨어·센서·네트워크 구축 등을 활용 물리·생물과학(나노·화학·바이오)에서 창출된 최첨단 소재 등을 활용하는 업종이 신제품과 신제조공정의 포괄 개념이다. 지난 몇 년간 무인자동차, 3D 프린터, 웨어러블 디바이스, 우주산업, 협력로봇 등 다양한 신산업이 출현하며 국가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거대한 자동차 시장의 근본 뒤흔들 '무인자동차'

    100
    만명 이상이 참관한 지난 2013 서울 모터쇼에서는 "자동차는 더이상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다"라는 명제에 걸맞은 미래형 첨단 스마트카 기술들이 선보였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은 정보와 오락기능을 함께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와 차량용 무선 인터넷 서비스인 '텔리매틱스' IT에 기반을 둔 최첨단 스마트카를 전시했다.

    또한
    , 부대행사로 열린 '2013 텔리매틱스 포럼'에서는 '협응하는 이동성(Cooperative Mobility)'이라는 주제로 미국·유럽·일본·한국의 '커넥티드 카' 관련 프로젝트들의 진행 현황은 물론 중국에서 개발되고 있는 텔리매틱스 기술 현황이 소개됐다.

    구글은
    2010년 처음으로 무인 자동차를 발표한 이래 급속히 연구를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10개 이상의 실험 차량을 개발했다. 구글의 무인차량은 이미 도로에서 실험 중이며, 전체 실험 차량들은 총 30만마일 이상을 주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구글은 아직까지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었다고 밝혔다.

  • ▲ ⓒETRI 무인 발렛파킹기술 개발
    ▲ ⓒETRI 무인 발렛파킹기술 개발


자동차 업계는 휴대전화 제조업체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자체 무인 자동차 기술 개발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독일의 폭스바겐 그룹의 아우디는
20131월에 미국 네바다주 공용 도로 실험 면허를 취득했으며, 무인 자동운전이 가능한 소형 스포츠카 'TTS'를 개조한 실험 차량을 도로에서 주행시키고 있다.

폭스바겐 그룹에 이어 독일의
BMW, 스웨덴의 볼보 등도 무인 자동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도요타가 가장 열심히 미국과 유럽 업체들을 추격하는 중이며
, 닛산 자동차도 201210월 일본 최대 전자 기술 전시회인 'CEATEC JAPAN 2012'에서 무인 자동운전 기술에 주력할 방침을 밝히고 자동으로 주차하는 기능을 시연한 바 있다.

무인 자동차 기술이 거대한 규모의 자동차 산업을 근본적으로 뒤흔들 가능성이 점차 현실화되어 가고 있는만큼 국내에서도 보다 구체적인 준비와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전문가들은 거대한 자동차 산업의 시장 규모를 고려할 때
, 한국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개발 속도를 맞춰 나가는 것은 물론 현재 이 분야에서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의 기술 집단과 적극 협력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 시대 이후 차세대 스마트 기기 '웨어러블 디바이스'

 2009년 아이폰 출시 이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던 스마트폰 시장은 이제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향후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차세대 모바일 기술로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가 주목을 받고 있다


  • ▲ ⓒ나이키+ 퓨얼밴드SE(사진=나이키 홈페이지)
    ▲ ⓒ나이키+ 퓨얼밴드SE(사진=나이키 홈페이지)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은 삼성전자·애플·구글 등과 같은 ICT 분야의 기술선도 기업뿐만 아니라 나이키·아디다스와 같은 스포츠 용품 업체들까지 포함하는 다양한 영역에서 출시되고 있다. 구글은 몇 달 안에 구글 글래스 2.0·스마트 워치를 발표할 예정이며, 애플은 아이워치)를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기어, 나이키는 퓨얼밴드 등을 이미 출시하는 등 스마트폰 시대 이후의 차세대 스마트 기기로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다양한 영역의 다양한 사업자들에게 새로운 사업 분야로 선택받고 있다.

    Juniper Research
    에 따르면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규모는 2013년말에 1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IMS Research2016년에 시장규모가 60억 달러(출하량 17,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그 중에서도 인포테인먼트 분야가 전체 시장의 3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가트너는 헬스케어
    , 피트니스 분야의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규모는 단말기 시장, 앱스토어 등을 포함해 2013년 말 16억 달러, 2016년까지 50억 달러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구글은
    OS 오픈 정책으로 직접 개발하는 안경, 시계 이외의 영역에서도 안드로이드가 사용됨으로써 구글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삼성 역시 하드웨어 시장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만큼 구글과 웨어러블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보를 위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제조업의 부활 알린 '3D 프린터 기술'

  • ▲ ⓒ나이키+ 퓨얼밴드SE(사진=나이키 홈페이지)


    미국의 경우 3D 프린터 기술과 같이 제조 공정에서의 이노베이션 창출을 적극 지원했다. 3D 프린터 기술이 보급되면 개발·제조기간 단축, 생산비 절감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에서 설계한 3차원데이터로 시제품이나 모형을 제조할 수 있으므로 항공기와 자동차 부품 제조사들의 미국 내 부품 조달에 널리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해 초 오바마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3D프린팅 기술을 가리켜 미국 제조업을 다시 일으킬 혁신기술로 조명하기도 했다.

    미국 대통령과학기술자문위원회는
    선진제조업에서 미국 주도권 회복’(PCAST2011) 보고서에서 이노베이션을 통한 선진 제조업(advanced manufacturing) 육성해야 된다고 제언했다.

    제조업을 고용 및 투자의 근원으로 인식하고
    , 해외사업 수익에 대한 과세제도를 도입함으로써 국내 U(리쇼어링) 촉진, 해외 이전(오프쇼어링) 억제를 도모, 미국 내 고용 및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비춰 선진제조업 육성을 위해서 정부는 특정 기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 아니라 신기술과 새로운 시도 자체를 지원하는 이노베이션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은 출구전략을 검토할 만큼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어 향후 미국 내 제조업 생산 및 고용
    , 기업의 U턴 사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오바마 정부의
    U턴 인센티브 외에 셰일가스 개발로 인한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도 향후 기업들을 자국으로 불러들이는 주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 중국 등 아시아 소비시장의 성장세 지속과 한··일간 부품소재 조달 체계 등을 고려할 때 미국 기업들의 U턴이 대세가 되기보다는 미국 기업들의 생산비 절감만을 위한 무분별한 해외이전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국내
    U턴 확대를 위해서는 인센티브 지원도 중요하지만, 미국 사례처럼 산업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보다 큰 그림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더불어 산학연 네트워크 강화
    ·ICT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진행·고효율 에너지원 대체·노동생산성 향상 등으로 한국 내 생산의 이점을 지속적으로 제고하는 한편, 미국 소비시장 회복이 해외진출 기업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요인인 만큼 한국에서 생산하면 FTA를 통해 거대 소비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점을 투자유치의 세일즈 포인트로 활용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산업협력실 김계환 연구위원은
    "제조업 GVC 고용 분석에 따르면 선진국에서 제조업 고용이 감소하지만 제조업에 중간재를 공급하는 서비스 고용이 빠르게 확대되어 이를 상쇄하는 경우도 많다, “이것은 좁은 의미의 제조업 고용 감소만을 기준으로 할 경우 제조업의 역할 감소를 과장할 위험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은 최근의 미국 경기 회복을 비즈니스 기회로 적극 활용
    , 미국 기업들과의 비즈니스 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미국 소비시장에 대한 분석 등 전략 구상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