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용 등 올 하반기 양산 전망... "2년 앞당겨"한국업체 전유물 FULL HD 해상도, 'Tianma' 구현도
  • ▲ P-OLED가 장착된 LG 워치 어베인. ⓒLG전자.
    ▲ P-OLED가 장착된 LG 워치 어베인. ⓒLG전자.


    중국 BOE가 모바일용 아몰레드(AMOLED) 패널 시장을 노리고 있다. 그동안 삼성과 LG 등 국내기업이 독점적 지위를 누리던 시장에 BOE가 성큼성큼 다가와 발을 담그려 하는 셈이다.

    26일 유비리서치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BOE는 최근 모바일용 5.5세대 AMOLED 사업에 대한 공개 입찰을 시작했다. 이는 제품 수율이 의미 있는 단계까지 올라와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는 의미다.

    BOE는 이르면 올 하반기쯤 모바일용 AMOLED 패널을 양산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전망이다. 당초 관련업계에서는 BOE가 2017년은 돼야 양산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지금껏 AMOLED 사업에 눈독을 들여왔던 티안마(Tianma)와 에버디스플레이(Everdisplay) 등 4~5곳의 다른 중국 업체들도 올해 중 제품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삼성과 LG의 설자리는 자연스럽게 좁아진다. BOE가 당장은 삼성과 LG를 기술력으로 잡을 순 없겠지만 가격 경쟁력에선 되레 앞설 수 있기 때문이다.

    BOE는 현재 중저가용 AMOLED 패널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고가 제품에 들어가는 플라스틱(P) AMOLED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삼성, LG와는 시장이 겹치지 않지만 잠재적 위험요소인 것은 분명하다.

    현재 모바일용 소형 AMOLED 패널을 양산 또는 개발하고 있는 업체 수는 약 10군데 정도다. 삼성과 LG, 재팬디스플레이(JDI), 대만의 AUO를 비롯해 BOE와 Tianma, Visionox, Truly, EverDisplay 등 중국 기업들이 포진돼 있다. JDI는 2012년 소니와 도시바, 히타치 등 일본 업체들이 만든 연합체다.

    이들 기업 가운데 AMOLED 패널을 양산하고 있는 업체는 삼성과 LG, AUO, EverDisplay 등 4곳뿐이다. 여기서 삼성과 LG만 FULL HD 해상도의 AMOLED 패널을 대량 생산할 수 있다.

    최근 Tianma도 FULL HD급 AMOLED 패널을 개발하는 데 성공하며 삼성과 LG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BOE의 수율이 어느 정도인지 드러나지 않은 상태여서 우리 기업에 얼마나 위험이 될지는 판단하기 이르다"며 "다만 중국 업체의 경우 가격 경쟁력에서 우의가 있는 만큼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순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