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녹음장치 살펴보니... "문 부수려는 듯한 소리 불구 대답 없어"
  • ▲ 프랑스 남부 알프스에 떨어진 저먼윙스 여객기의 잔해 ⓒ
    ▲ 프랑스 남부 알프스에 떨어진 저먼윙스 여객기의 잔해 ⓒ


    프랑스 남부 알프스에 떨어진 저먼윙스 여객기의 추락과 관련해 부조종사가 의도적으로 추락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프랑스 검찰 등 조사 당국이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당국은 이날 사고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거된 조종간 음성녹음장치를 확인한 결과 이같이 판단된다고 발표했다.

    독일 슈피겔 온라인은 마지막 추락하기 수 분 동안 부조종사가 조종을 맡았다고 전하는 등 조종사가 조종간을 벗어난 뒤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는 미국 뉴욕타임스 보도를 뒷받침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저먼윙스 여객기 조종사 한 명이 사고 직전 조종실 밖으로 나갔다가 조종실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보도하며 사고의 원인이 자살비행일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신문은 사고 조사에 참여 중인 프랑스군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사고기 음성녹음장치(CVR)에서 이 같은 상황을 보여주는 증거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한 조종사가 바깥에서 가볍게 노크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이어서 문을 세게 두드렸지만 아무 답이 없었다"며 "이어 이 조종사가 문을 거의 부수려 드는 소리가 난다"고 밝혔다.

    그는 이 조종사가 조종실 밖으로 나간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마지막 순간 조종실에는 다른 조종사 한 명만이 남아있었으며, 그가 조종실 문을 열지 않았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