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원료에 부지까지 분비 완료... 린데, 쉘, 현대건설 등 러브콜 잇따라"국내 석화업계, 단기적으로 '긍정적'…중장기적으론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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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정학적 불안요인이 시나브로 해소되고 있는 산유국 이란에 투자하겠다는 글로벌 화학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핵 협상 타결로 국제사회부터 받던 경제제재가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세계 시장에서 이란이 새로운 투자지로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바스프(Basf), 린데(Linde), 엑센스(Exence), 쉘(Shell) 등 글로벌 석유화학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를 계획중이다.

    특히 국내 기업인 현대건설이 정유·석유화학 공장 건설 수주를 위해 이란 정부와 접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국영 석유화학회사인 NPC(National Petrochemical Company)의 운영 책임자인 모하매드 핫산 패이반디(Mohammad Hassan Peyvandi) 역시 글로벌 해외 기업들의 투자제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패이반디는 "산유국인 이란이 갖고 있는 유리한 입지조건이 해외 석유화학사들의 국내 투자를 이끌고 있다"면서 "국가 산업의 발전을 위해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미 공장 부지는 준비된 상태"라며 "유럽과 아시아의 석유화학사들이 투자 의사를 밝히고 있는 만큼, 오는 2025년이면 이란이 세계 석유화학을 이끌어가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이란은 원유 부문에서 세계 3위, 천연가스(LNG) 부문에서는 세계 2위 산유국이다. 이란은 정유사들은 물론 LNG를 활용한 제품을 생산하는 석유화학사들에게도 운임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매력적인 입지 조건을 제시한다. 

    한국석유화학협회(KPIA) 관계자는 "이란은 석유화학산업의 기초 원료인 에틸렌(ethlylene) 생산능력이 연간 640만t으로 세계 6위"라며 "2020년 850만t에 이어 2024년까지 1500만t까지 확대해 세계 3위인 사우디까지 넘어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란 핵 협상 타결은 단기적으로 국내 석유화학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중장기적으로 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