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투씨 주인공 IFA서 한 사장 기조연설 맡아.. OLED 높은 관심 반증한 사장 "차세대 디스플레이 OLED, 상상을 현실로 바꿔 줄 것" 강조
  • ▲ 한상범 사장. ⓒLG디스플레이.
    ▲ 한상범 사장. ⓒLG디스플레이.


    [베를린(독일)=최종희 기자] 'OLED 사령관'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이 4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5'에서 세계 비투비(기업 대 기업간 거래)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기조 연설에 나섰다.

    IFA는 9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다. 올해는 독일 베를린에서 4일부터 9일까지 열린다. 가전제품을 소개하는 전시회이다 보니 IFA의 주인공은 항상 소비자와 접점에 놓인 제조사들의 몫이었다. 때문에 비투비 업체 수장인 한 사장이 이번에 기조 연설을 맡았다는 점은 의미가 남다르다.

    그만큼 OLED를 비롯한 디스플레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풀이할 수 있다. 실제로 OLED의 경우 일본의 파나소닉과 중국의 하이얼, 하이센스 등 글로벌 TV업체들이 눈독을 들일 만큼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서 갈수록 몸값을 높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간) 한 사장은 '디스플레이의 미래'라는 주제의 기조 연설을 통해 "우리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소통하고, 더 나아가 미래를 보고 꿈을 꾼다"면서 "향후 디스플레이는 우리 상상 속에만 존재했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미래 디스플레이는 언제 어디서든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간 소통을 가능케 해 인류에게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것"이라며 "이 모든 걸 만족시키는 디스플레이가 바로 OLED"라고 강조했다. OLED에 대해서는 "자연을 그대로 담아내는 화질과 어떠한 형태로든 변화가 가능한 디스플레이"라고 정의했다.

    OLED는 패널 뒤에서 빛을 쏘아주는 백라이트(BLU·광원)가 필요한 LCD 계열 TV와 달리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구조여서 완벽한 색상 표현이 가능하다. 아울러 얇고 유연하기 때문에 플렉서블(구부러지는)은 물론 두루마리 형태로 감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도 만들 수 있다. 뒷면이 마치 유리창처럼 훤하게 뚫려 있는 투명(Transparent) 디스플레이도 구현 가능하다.

    LG디스플레이는 앞으로 LCD 계열 제품이 넘볼 수 없는 미래 디스플레이 분야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선글라스, 헤어밴드와 같은 웨어러블 제품에서부터 교실 책상, 자동차 창, 벽, 건물 전체를 디스플레이로 꾸민 차세대 제품 등이 대표적 예다.

    한 사장은 "OLED의 출현 자체는 혁신의 끝이 아니다. 지금은 상상이 펼쳐지기 시작한 단계"라며 "OLED는 다양한 산업과 융합해 큰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우리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디스플레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나섰고, OLED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창조하려 한다"며 "모두 함께 무한한 꿈을 꾸며 미래를 향해 전진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한 사장은 발표 도중 LG디스플레이가 꿈 꾸는 미래 제품들도 차례로 선보였다. 먼저 65인치 UHD(3840x2160) OLED 3장을 이어 붙여 만든 111인치 S자 형태의 타일링 디스플레이(Tiling Display)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 제품은 고정된 형태의 일반적인 디스플레이 모습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모양을 구현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두께가 5.3 mm에 불과한 55인치 양면 디스플레이도 처음 소개했다. TV를 거실 정중앙에 세워 놓고 앞뒤로 영상을 볼 수 있는 제품이다. 무게도 약 12kg에 불과해 천정, 기둥, 벽면 등 어느 곳에나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

    이밖에도 자석 만으로도 벽지처럼 탈부착이 가능한 두께 1mm 이하의 55인치 월페이퍼 OLED도 소개했다. 완벽한 화질을 구현하면서도 설치공간을 최소화한 제품이라는 게 한 사장의 설명이다.

    한편 이날 기조 연설에서는 'OLED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로체스터 공대의 탕(Ching W. Tang) 박사를 비롯해 리들리 스캇(Ridley Scott) 감독, 디자인 어워드 레드닷(Reddot)의 대표 피터 젝(Peter Zec) 박사, 화학·소재업체인 머크(Merck)사의 우도 하이더(Udo Heider) 부사장 등 다양한 분야 거물들이 잇따라 찬조 연설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탕 박사는 "백라이트 등 부수적인 부품이 필요 없다는 점에서 OLED는 근본적으로 LCD보다 덜 복잡한 구조를 갖췄다. 제조 원가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셈"이라며 "폴더블과 웨어러블, 투명성 등 우월한 성능을 감안한다면 OLED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평가했다.

    피터 젝 박사는 "OLED는 TV와 휴대폰 등에서 혁신적인 디자인 변화를 보여줬다"며 "OLED는 디자인 분야에서 가장 혁신적인 발전을 이끌어 갈 신기술"이라고 말했다.

    리들리 스캇(Ridley Scott) 감독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OLED TV는 완벽한 블랙을 구현한 디스플레이"라고 정의한 뒤 "OLED TV는 집에서 영화를 시청하는 데 가장 완벽한 영상을 제공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