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다양한 가치의 모델 등장에 질적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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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봉균의 오토카페]"국내 자동차 시장은 이제 수입차가 뿜어내는 '新패러다임'의 변화를 막을 수 없다."(KAIDA 윤대성 전무)

    수입차가 국내 진출 20년간 우리 생활경제권에 깊숙히 스며들며 판매만 28배 가까이 폭풍 성장했다.

    15개 브랜드에 150개 차종이 그들만의 리그에 갇혀있던 시장에서 25개 브랜드에 505개 모델이 확전(擴戰)하며 춘추전국(春秋戰國) 시대를 맞고 있다. 올해 판매량은 10월까지 판매량 추이를 그대로 적용할 때 23만대를 훌쩍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엔 25만대 돌파가 예상된다. 

    지난 9월 기준으로 판매 네트워크는 199개 딜러, 392 쇼룸 및 361개 서비스센터로 확 늘었다. 수입차 시장 점유율도 1995년 0.6%로 미미했지만 10월 현재 전체 국내 판매등록대수의 15.8%를 수입차가 점유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자동차 시장에 변혁에 가까운 영향을 미친 수입차 시장의 급성장에는 '디젤, 30대 , 독일차'란 3대 키워드가 축을 만들고 있다. 

    폭스바겐 사태로 주춤하고 있지만 디젤차는 수입차 성장을 견인한 핵심 차종. 2003년 가솔린 수입 모델이 97.8%을 차지하며 대세를 이뤘다면, 올 10월 현재 68.4%를 점유한 디젤차가 대역전극을 이뤄냈다. 2010년 박동훈 당시 폭스바겐코리아 사장(현 르노삼성 부사장)은 사석에서 "디젤차 전성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분석은 적중했다.  

    디젤 모델은 가솔린 차량에 비해 차량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탁월한 연비와 경제성을 자랑하기 때문에 그동안 기대 이상의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 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친환경차 대안으로 부상한 하이브리드의 경우 3.7% 수준에 그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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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젤 파워를 업고 독일차 메이커가 승승장구하며 전체 시장을 이끌었다.  국내 진출 브랜드 중 독일차 비중은 68.7%로 미국(7.4%) 일본(11.7%) 대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프리미엄 이미지에 디젤 라인업이 성장의 핵이다.

    올해 판매 톱5 중에 4위까지가 독일차다. 올 10월까지 메르세데스 벤츠가 3만8503대로 1위를 달리고 있고, BMW가 3만8436대로 바짝 추격중이다.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사건 이후 하락중이지만 2만8626대로 3위에 올랐다. 아우디가 2만5855로 뒤를 잇고 있다.

    1, 2위를 다투고 있는 벤츠와 BMW는 내달 각각 소형 SUV와 신형 미니를 앞세워 막바지 박빙의 승부수를 띄운다. 

    수입차 오너 연령 타깃층도 점차 젊어지며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  2003년대비 2015년 주요 고객층인 40~50대가 각각 31%→28.5, 19.6%→17.4%로 줄어든 반면, 30대는 27.1%→37.7%로 늘며 수입차 마케팅을 좌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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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같은 흐름은 최근 가격파괴가 원인. 중저가 수입차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적어도 5,000만원을 가져야 수입차를 구매할 수 있었지만 최근 2~3년사이 2,000만~3,000만원대 수입차가 흔하다. 때문에 수입차 오너가 변호사, 의사 등 전문직에서 2000년대 중후반이후 평범한 직장인들도 수입차를 구입하기 시작한 것.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수입차 시장의 주요 변화에 대해 "향후 시장은 더욱 세분화되면서 점유율을 늘려갈 것"이라며 "스포츠세단, 크로스오버,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으로 다양화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양한 성능, 디자인, 가격을 가진 차들이 향후 연이어 등장하면서 '수입차=럭셔리카'에 '대중차'라는 양극화 등식이 자리잡을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