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은 전월대비 8% 역성장 배출가스 조작 본격 여파는 다음달부터
  •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에도 지난달 수입차 월간판매 대수가 2만대를 넘어섰다. 전체적으로 지난달 대비 12%의 성장률을 보인 가운데, 폭스바겐의 경우 8% 판매가 감소했다. 업계는 본격적인 배출가스 조작 여파가 다음달 실적부터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는 지난 9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전월 대비 12.0% 증가한 2만381대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9월과(1만7027대)과 비교해서는 19.7% 늘어난 수치다.

    브랜드별로는 4329대를 판매한 메르세데스 벤츠가 1위를 차지했다. BMW(3506대) 아우디(3401대) 폭스바겐(2901대) 포드(854대) 등이 뒤를 이었다.

    벤츠 아우디 포드가 각각 지난 8월과 비교해 18% 21% 72%씩의 성장을 거둔데 반해, 폭스바겐은 8% 뒷걸음질 쳤다. 

    반면 가장 많이 팔린 차종으로는 폭스바겐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이 771대로 1위를 차지했다. 2, 3위는 아우디 A6 35 TDI(661대)와 벤츠 E 220 블루텍(609대)이다.

    윤대성 KAIDA 전무는 "9월 수입차 시장은 일부 브랜드의 신차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전월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말부터 본격 이슈화된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여파는 다음달 실적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최근 폭스바겐 전시장을 방문하는 고객들 숫자가 크게 줄어든 것은 물론, 중고차 시세 또한 큰 폭으로 조정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엔카 관계자는 "현재 중고차 매매업자들이 향후 폭스바겐의 잔존가치가 크게 떨어질 것을 걱정해 매입가를 상당히 낮추거나 매입을 꺼려하는 것으로 안다"며 "폭스바겐을 보유한 차주는 현재 낮아진 매입가로 판매하면 손해를 볼 수 있고, 구매를 계획했던 소비자 역시 향후 시세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