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 4900만명, 베이징 8900만명의 절반 취항 항공사-연결 노선 역신장
  •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달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 Airport Service Quality)에서 중국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을 제치고 11년 연속 세계 1위를 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수상 역시 베이징 보다 취항항공사나 공항 이용자수가 많다는 의미는 아니다.

  • ▲ 인천공항 전경사진ⓒ인천공항 홈페이지
    ▲ 인천공항 전경사진ⓒ인천공항 홈페이지



    지난 3월 국제항공협의회(ACI, Airports Council International)는 중국 베이징 공항을 세계에서 2번째로 이용자가 많은(busiest)공항으로 발표했다. 지난해 이용자 수는 8900만명으로 전년 대비 4.4%가 늘었다.

    인천공항 4900만명의 두 배가 넘는 숫자다.

    1위는 미국 애틀란타(Hartsfield Jackson)국제공항으로 1억 명이 넘었다.

    항공전문가들은 올해도 베이징 공항의 신장세가 이어져 두 자릿 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 제3청사모습ⓒ베이징공항
    ▲ 제3청사모습ⓒ베이징공항


    현재 베이징국제공항에는 세계 각국의  91개 항공사가 취항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110억 달러(112조 5000억원)를 투자해 북경에 신공항인 ‘다씽(Daxing)’공항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3개의 터미널을 갖고 있는 베이징 공항만으로는 몰려드는 수요를 따라갈 수 없어서다.

    이용객 탑 10에 들어간 아시아 국가 공항은 중국을 포함해 두바이(아랍에미레이트),도쿄 하네다(일본),홍콩 국제공항 등이다.

    90개 항공사가 54개국 186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는 인천의 경우 5000만 명에 그쳐 10걸에 포함되지 못했다.

    그나마 올들어서는 2개항공사와 6개 도시를 연결하는 노선이 줄었다.

    항공관련 관계자는“ 인천공항에서 외국항공사가 빠져 나가면 주로 베이징공항으로 간다고 보면 된다”며 “ 공항 서비스 개선과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공항 입지에서 인천공항이 중국에 밀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 관계자는 “ 정기선외에 부정기노선의 항공사는 달마다 변한다"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면서도 이를 의식이라도 한 듯 지난 3월 인천공항은 전 세계 대형 항공사를 비롯해 외항사를 적극 유치해 2020년까지 취항사를 100곳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항공 수요 창출 방안의 하나로 취항사에 환승과 관련한 각종 유인책을 제공해 24시간 내 환승객을 2020년 1천만명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새로 사장으로 부임한 정일영 인천공항사장은 2030년까지 향후 15년을 '세계적 허브 공항'으로 만들 두 번째 도약하는 기간으로 정하고 중·장기 전략 수립과 과감한 조직 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인천공항측은 모바일과 위치기반 서비스, 빅데이터를 이용해 이용객에게 차별적인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혼잡 상황과 위치정보를 접목해 공항 내 길 찾기를 도와주고, 빅데이타를 활용해 여행객 특성에 맞는 면세점 상품이나 식음료를 추천하는 방안이다. 또 공항을 관리할 각종 지능형 로봇과 생체인식 전자 여권 등도 도입하기로 했다.

  • ▲ 다씽공(Daxing)국제공항 조감도 ⓒZHA(홈페이지)
    ▲ 다씽공(Daxing)국제공항 조감도 ⓒZHA(홈페이지)


    하지만 강력한 경쟁 상대인 베이징 신 공항이 2025년 완공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너무 안일한 전략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항공관련 전문가들은 “서비스 개선과 공항의 첨단화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공항의 입지가 중요한 변수”라며 "경제적 수요가 많은 중국으로 항공사들이 몰려드는 데 대한 근본적인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비스와 품질 개선으로 11년 연속 1등상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국과 일본 틈에 낀 인천공항의 미래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