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폴리에틸렌-폴리프로필렌 등 제품 생산 다양화… 범용서 고부가로 영역 확대
  • ▲ 산업용 부직포 자료사진.ⓒ뉴데일리
    ▲ 산업용 부직포 자료사진.ⓒ뉴데일리


    휴비스가 산업용 섬유 포트폴리오(portfolio) 확장을 선언했다. 의류용에서 산업용으로 이동하고 있는 화섬산업 트렌드(trend) 변화에 적응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1일 휴비스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삼양사로부터 자동차, 건축, 토목, 위생재, 안전장갑 등 산업 전반에 사용되고 있는 산업용 섬유 사업을 인수했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PET(
    polyethylene terephthalate), 폴리에틸렌(polyethylene), 폴리프로필렌(polyproylene) 등 석유화학 원료로 고기능 산업용 합성 섬유를 생산하는 고부가 사업에 진출하면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0년 SK케미칼과 삼양사의 화학 섬유 사업 부문을 결합해 탄생한 휴비스는 그동안 삼양사가 운영하던 고기능 산업용 섬유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다양한 산업용 섬유 생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휴비스는 고부가 산업용 섬유 시장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 도레이첨단소재, 코오롱인더스트리, 효성 등 국내 화학섬유 제조사들과의 경쟁이 다시 과열되고 있다.

    휴비스가 신규로 뛰어드는 고부가 산업용 화학섬유 제품은 도레이, 코오롱, 효성 등과 일부 겹치는 부분이 존재한다.  휴비스는 PET로 산업용 원사를 생산하는 신규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기존 의류용 보다 더 굵게 가공해 만드는 PET 실은 효성과 코오롱도 생산하고 있는 부문이다.  

휴비스가 생산할 부직포 시장 역시 도레이와 코오롱이 이미 진출해 있다. 휴비스가 만드는 폴리프로필렌 부직포 시장은 도레이가 아시아 1위, 세계 5위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다행인 것은 코오롱이 만드는 부직포는 PET를 가공해 제작하기에 휴비스와는 직접적인 경쟁을 벌이지 않는다. 

폴리프로필렌 부직포는 일회용 기저귀나 여성용품 등 고급 위생재용으로 소재로 사용되고 PET 부직포는 도배시 바르는 초배지, 공기청정기 속 필터, 포장재 등 일상생활이나 토목용 배수필터, 중장비용 엔진 연료필터 등 산업용 소재로 주로 쓰이고 최근에는 자동차용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휴비스가 포트폴리오를 고부가 제품으로 확장하면서 코오롱, 효성, 도레이 등과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슈퍼섬유 분야에서 실현한 규모의 경제 등으로 코오롱과 효성과의 경쟁에서는 유리한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폴리프로필렌 부직포 분야에서는 도레이에게 승리할 수 있는 능력은 당장은 없어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비스와 도레이는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든 부직포를 동일하게 생산하고 있는데 그 규모나 시장 점유율에서 모두 휴비스가 열세다. 연산 12만t의 폴리프로필렌 부직포를 생산하고 있는 도레이와는 규모면에서 이미 경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급 위생재용 섬유로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 부직포 시장이 장기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에 휴비스와 도레이가 당장은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어 보이지만 확대된 시장에서 각기 자신의 판매 영역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폴리프로필렌 부직포는 기존 PET 부직포에 비해 부드러운 성질을 가지고 있어 산업용 섬유 중 인체에 닿는 부분에 사용하기 용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