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비중 높은 제약사, 4분기 반짝 실적 개선 가능할 수도
  • ▲ 도널드 트럼프 45대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45대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45대 미국 대통령에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서 국내 제약업체의 미국 시장 진출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해외 시장 진입을 꿈꾸는 국내 제약업계는 변화할 수입‧수출 정책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느라 고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녹십자‧LG생명과학 등의 제약사가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글로벌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가 미국에서 시판할 수 있게 되면서 미국 시장 진출의 물꼬를 텄으나 앞으로의 행보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 수출 비중 높은 제약사, 환율변동 등으로 반짝 실적 개선 가능할 수도

    트럼프 당선인은 의약품 가격에 대해 정부의 규제보다 시장의 자율 경쟁에 맡겨야 된다고 주장했다. 약가 인하‧해외 의약품 수입 제한을 완화해 소비자들의 약값 부담을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미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제약사는 더욱 편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효능이 입증된다면 미국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다는 평가다.

    정권 교체로 인해 환율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출액 대비 수출이 높은 제약사는 4분기에 반짝 실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제약업계는 내다봤다.

    국내제약사 중 해외수출비중(매출액 대비 40%)이 가장 높은 LG생명과학 관계자는 “환율 상승으로 인해 수출비중이 많은 제약사의 실적을 높이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며 “반면, 미국 의약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기업들은 수입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어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 수출 비중 낮은 제약사, 직접 연관 없어… 큰 영향 없을 것

    해외 수출 비중이 높지 않은 국내 제약사들의 경우 매출저하 등의 직접적인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의견이다.

    미국에 혈액제제 등을 수출하는 녹십자 관계자는 "국내 제약업체는 해외 수출 비중이 비교적 높지 않고 미국 시장과 밀접한 연관이 없어 트럼프 제약 정책에 큰 영향 없을 것“이라며 ”설령 영향이 있더라도 국내 제약업계는 약가 인하 등 수많은 규제 정책이 반영돼 있어 부정적인 영향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앞으로 미국 제약시장이 국내 제약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상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미국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제약‧바이오 산업를 국가주요산업으로 확정하지 않았기 때문. 따라서 아직 속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