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세적 금리인상 예상 속 韓 금리도 동반 상승연준 옐런 의장 교체, 도드-프랑크법 폐지 등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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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 그대로 혼돈의 시대가 다가온다.

    미국 대선 결과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면서 국내 금융시장까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대선 후보인 트럼프의 당선 유력이 확실시 되면서 각종 금융지표는 요동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4.50원(1.28%) 상승하며 1149.50원을 기록했다. 국제유가(WTI) 역시 전일 대비 0.20% 소폭 상승해 44.98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주식시장은 공포 분위기를 자아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25% 하락했으며 코스닥은 600선이 무너지며 3.92% 하락했다.

    이처럼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친 이유는 트럼프로 인한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그동안 경제정책과 관련해 옐런 의장 교체를 시사한 바 있으며 이를 통해 공세적 금리인상과 통상제재 강화 등을 주장해 왔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국내 역시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 이미 미 연준이 금리 인상을 예고했지만 그 속도는 완만한 상승이었다.

    결국 트럼프로 인해 그 예상치는 벗어나 내년 급격한 금리인상이 초래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행은 오히려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밖에도 통상보복 조치 강화로 인해 주요 수출신흥국의 통화가치 약세가 두드러지고 나아가 버블 규제로 인한 자산가격 조정 여지가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주요 공약은 △소득세 인하 △상속세 폐지 △최고 법인세율 15%로 인하 △TPP반대 및 한·미 FTA 등 자유무역협정 재검토 △멕시코·중국 수입품에 35~45% 보복관세 부과 △도드-프랭크법 폐지 △소비자금융보호청 폐지 △환경규제 폐지 및 화석연료 산업 부양 △최저임금 인상 △오바마케어 폐지 △모든 육아비용 소득공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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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국내 금융수장들은 즉각 긴급 회의를 갖고 경계태세를 갖췄다.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는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이번 미국 대선 결과가 국내 금융·경제에 미칠 영향과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주열 총재는 “오늘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가, 금리, 환율 등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것은 미 대선 결과가 예상과 달리 나타난 데 따른 가격조정의 과정으로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대내여건의 불확실성 등에 비추어 앞으로 시장변동성이 과도해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각별한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가 금융경로, 무역경로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세계경제와 우리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인 만큼 이를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강구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