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이래 최대 8335가구 분양뉴스테이·대행개발 참여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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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미건설은 지난해 창립 이래 분양실적 최대치를 달성했다. 정유년은 획일화된 주택사업에서 벗어나 꾸준하게 준비한 다각화 가시화를 과제로 택했다.
     
    2일 우미건설에 따르면 2016년 분양물량은 지난 4월 '의정부 민락2지구 우미린'을 시작으로 총 7개 단지에서 8335가구를 선보였다. 연도별 실적을 보면 △2012년 1692가구 △2013년 1905가구 △2014년 4795가구 △2015년 5749가구를 선보였다.

    중견건설사들은 주택시장 호황을 타고 최근 꾸준하게 분양물량을 쏟아냈다. 중견사 대표격인 호반건설은 지난해 1만4249가구(오피스텔 포함)를 선보였다. 이어 중흥건설은 1만4939가구, 반도건설도 5378가구를 분양했다.

    우미건설은 지난해 마지막으로 선보인 동탄2신도시 사업지가 눈길을 끈다. '동탄 린스트라우스 더레이크(아파트)'는 청약접수 결과 올해 동탄2신도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분양 834가구모집에 총 6만5943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79대 1을 나타냈다. 

    올해도 8개 단지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오는 2월 '전주 효천지구 1차 우미린'을 시작으로 총 5796가구를 분양한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약 2500가구 줄어든 규모다. 올해 주택시장 먹구름이 예상되면서 사업을 축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7년은 정부가 발표한 부동산대책과 대출규제 등으로 분양시장이 예년만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알짜 택지지구를 확보한 중견사도 안도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중견사들은 택지지구를 통한 주택사업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진출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것도 사업다각화 촉매제가 됐다. 대형사 브랜드를 선호하는 특성상 중견사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주택사업에 초점이 맞춰진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해선 고민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포트폴리오 구성에 따라 경제 여건에 따른 사업 부침 현상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우미건설은 사업다각화를 꾸준하게 준비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뉴스테이 뿐 아니라 지식산업센터 등 다양한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부동산 산업이 분양에서 임대로 변화하는 추세에 발맞추고 있다.

    지난해 우미건설은 중견사 최초로 뉴스테이 브랜드 '린스테이'를 선보였다. 이는 뉴스테이 사업에 진출하면서 차별화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월 선보인 '충북혁신도시 우미 린스테이'. 청약 결과 84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2265명이 접수해 경쟁률 2.69대 1을 기록했다. 

    추가 수주도 적극적이다. 지난 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한옥 뉴스테이 시범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동탄1지구에 연면적 7만1920㎡ 규모에 연립 13개동 246가구와 한옥 186가구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내년 우미건설은 상업시설 임대 운영·지식산업센터 분양 등 비주택 부문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지난해 동탄2신도시에서 단지 내 상업시설 '레이크 꼬모'를 선보이기도 했다. 분양은 물론 직접 운영에 참여한다. 올해 '광교 지식산업센터 뉴브'와 '하남 미사 지식산업센터'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최근 대행개발 진출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우미건설은 인천 검단새빛도시 1단계 구역인 1-1공구 대행개발 사업시행사로 참여한다. 개발대행은 민간사업자가 택지 조성공사를 한 뒤 공사비 일부를 토지로 대신 받는 방식이다. 민간업체는 공동주택용지를 선점할 수 있고, 시행기관은 초기 사업비 투입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지난해 수도권 택지지구 중 인기를 끌었던 고양 향동지구는 호반건설이 대행개발로 참여한 바 있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공공택지 주택사업뿐 아니라 대행개발 등 다양성을 확보했다"면서 "지난해 초석을 마련한 다각화를 실천해 구체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족한 경험을 리스크로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대형사는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면서 성공과 실패를 통한 경험이 축적돼 있다"면서 "주택사업에 집중된 중견건설사 특성상 새로운 사업이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것은 공통된 고민거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