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난 현대엔지니어링 1위서 4위로 추락두산중공업 12월 인도사업 수주… 3위→2위
  •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량이 최근 10년 새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삼성물산이 그나마 전년 대비 약 20% 감소하는데 그쳐 업계 1위에 올랐다.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총 282억달러 규모로, 직전년도인 2015년 461억달러 대비 38.9%가량 줄어들었다. 수주실적이 가장 좋았던 2010년 716억달러과 비교하면 고작 37% 수준이다.

    문제는 해외건설 수주실적 하락세가 3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는 점이다. 해외건설 수주액은 △2012년 649억달러 △2013년 652억달러 △2014년 660억달러 등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오다 2015년부터 감소세로 전환됐다.

    대형건설사들의 수주실적도 덩달아 떨어지고 있다. 해외건설 수주 1위를 차지한 삼성물산 역시 전년대비 20% 가량 감소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해외서 총 51억1100만달러를 벌어들여 2년 만에 1위를 재탈환했다.

    2위에는 사우디 복합화력과 필리핀 석탄화력 등을 수주한 두산중공업이 이름을 올렸다. 두산중공업은 12월까지 3위에 그쳤지만 막판 인도에서 2조8000억원 규모 화력발전소 사업을 수주하면서 현대건설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벌어들인 해외건설 수주액은 34억2000만달러다.

    3위는 현대건설이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쿠웨이트 '알주르 LNG 수입터미널 공사' 등 총 29억7400만달러어치를 수주했다. 이는 전년 3조9700억원 대비 14% 가량 줄어든 수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3계단 떨어진 4위에 그쳤다. 올해 수주액은 23억5700만달러로 전년 6조7200억원 대비 약 59% 급감했다. 주력 사업지인 중앙아시아 수주가 크게 줄어든 데다 신규시장 공략에 실패한 게 주요원인으로 꼽힌다.

    이어 △5위 GS건설 20억9500만달러 △6위 포스코건설 19억3400만달러 △7위 삼성엔지니어링 13억4800만달러 △8위 쌍용건설 9억5800만달러 △9위 대우건설 7억8700만달러 △10위 삼보이엔씨 6억3200만달러 순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해외건설 수주액이 줄어든 이유는 국내건설사들의 수주 의존도가 중동과 아시아지역에 국한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저유가로 인해 중동 발주가 줄어들면서 해외수주실적도 덩달아 감소한 것이다.

    삼성물산이 경쟁사들을 제치고 선방할 수 있었던 까닭 또한 동남아시장 선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싱가포르 주법원 공사(3880억원)를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사푸라 오피스 빌딩 공사(2450억원) △지하철 톰슨라인 T313구간 공사(7370억원)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지반개량 공사(2800억원) 등을 잇달아 따냈다.

    다만 삼성물산 경우에도 지난해 수주액에 계약이 취소된 12억7500만달러 규모 카자흐스탄 발하쉬 발전소 사업이 포함돼 이를 빼면 연간 수주액은 50억달러를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