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제품 수출 비중 높지만 원유 도입 저렴해져 오히려 유리달러 가치 하락 지속시 유가 상승 요인 작용 등 '예의주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나타내며 국내 산업계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국내 정유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달러당 1200원까지 오른 원·달러 환율은 1140원대까지 떨어지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강달러 기조가 미국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의견을 제기하자 활율 불확실성은 높아진 상황이다.

달러 약세 기조는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 견해다.  

이에 따라 무역 비중이 80%에 달하는 국내 산업계에는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경기 불황 장기화로 내수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수출마저 발목 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정유업계 역시 환율 변동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지만 타 산업과 달리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달러 약세로 석유제품 수출 단가는 하락하지만 원유 구매 비용 감소 등으로 상쇄돼 이익 측면에서 큰 영향은 없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지난해 정유사들의 수출액은 227억637만 달러 규모다. 원유 수입액이 402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수입액 대비 석유제품 수출액 비중은 56%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만 놓고 보면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달러 약세에서는 원유 도입 가격인 줄어들고 수출 가격 역시 낮아져 서로 상쇄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절대적으로 수출에 의존하는 타 산업과 비교하면 민감한 수준은 아니다"며 "수출산업으로 전환 등이 큰 역할을 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수출 위주 산업의 경우 활율 하락으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정유산업은 긍정적인 부분도 작용해 영향을 덜 받는다"고 했다.

다만 업게에서는 달러 약세가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만큼 수요 위축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보일 경우 세계 경제 불확실성을 높여 소비심리 위축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유국 감산 이행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유가가 오른 상황에서 달러 약세도 유가 상승을 이끌 수 있다"며 "수요 측면에서 보면 유가 상승은 반갑지만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