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산 1억 배럴 돌파 등 중동산 원유 수입 확대…"86% 차지"'경제성-안정공급' 최우선 고려의존도 줄이기 힘들다"


국내 정유사들의 원유 도입선 다변화에도 불구하고 중동산 원유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란산 물량이 역대 최대인 1억 배럴을 돌파하며 중동산 원유 수입 확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에서는 경제성과 안정적인 수급 측면에서 제약이 있는 만큼 정유사들의 도입선 다변화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원유 수입량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10억7811만 배럴을 나타냈다.

원유 수입량은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9억 배럴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억 배럴을 넘어선 바 있다.

지역별로 중동산 물량이 86%(9억2620만 배럴)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어 아시아산 원유는 6.7%(7275만 배럴), 아프리카 2.8%(3049만 배럴), 미주 2.7%(3008만 배럴), 유럽 1.7%(1858만 배럴) 순이었다.

국내 원유 수입량 가운데 중동산 물량 비중이 여전히 높은 이유는 지난해 이란산 원유 수입이 크게 확대된 탓이다.

이란산 물량은 경제제재 해제 이후 국내 정유사들의 수입 확대로 사상 최대인 1억1194만 배럴이 수입됐다. 특히 전년 대비 두배 이상 늘어나며 중동산 원유 수입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015년 5%에서 12%로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초 저유가 효과 및 이란산 원유 수입 확대로 중동산 물량이 전년 대비 늘었다"고 말했다.

중동에 대한 편중도가 심화되면서 정유사들의 도입선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급격한 정치·경제적 리스크 등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자는 이유에서다.

정부도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압력에 대처하는 방안으로 미국의 셰일오일 도입 검토를 적극 독려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당장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을 줄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중동은 여전히 세계 최대의 저비용 원유 공급원인 만큼 다른 국가에서는 경제성 및 안정적인 수급에 있어 제약이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셰일오일의 경우 높은 운송비를 감안하면 중동산 원유 대비 배럴당 6~7 달러 정도 저렴해야 경제성이 있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셰일가스 생산 등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원유 도입선 다변화에 노력하고 있지만 일부 부담도 작용하는 상황"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경제성을 고려하면 중동 원유의 경쟁력은 여전히 높다"며 "국내 수입 비중에서도 86% 수준으로 다른 지역으로 대체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고 했다.

그는 또 "일정 부분은 향후 리스크에 대비해 타 지역에서 수입을 하고 있지만 중동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