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신형 말리부 3564대로 SM6 35대 차이로 이겨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처음으로 SM6 따라잡아
  • ▲ 신형 말리부.ⓒ뉴데일리
    ▲ 신형 말리부.ⓒ뉴데일리

     

    한국지엠의 신형 말리부가 1월에 처음으로 르노삼성의 SM6를 근소하게 제치고 중형세단 2위에 올랐다. 출시 이후에 꾸준하게 판매가 이뤄진 신형 말리부가 지난해 돌풍을 일으켰던 SM6의 덜미를 처음으로 잡은 것이다. 르노삼성은 SM가 연말에 판매가 집중되면서 등록대수가 몰리는 것을 감안해 1월 판매목표를 낮게 잡고 물량 조절을 했기 때문이라며 게의치 않는 분위기다.

     

    신형 말리부와 SM6의 이같은 경쟁 속에서 현대차는 오는 3월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중형세단 혈투는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출시된 한국지엠의 신형 말리부가 올 1월 내수판매에서 처음으로 르노삼성의 SM6를 따돌리고 중형세단 2위를 차지했다.

     

    1월 내수판매에서 현대차 쏘나타는 3997대로 1위를 기록했으며, 신형 말리부가 3564대로 2위를 달성했다. SM6는 3529대로 3위에 그쳐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처음으로 2위 자리를 내줬다. 기아차 K5는 2004대로 4위에 머물렀다.

     

    한국지엠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신형 말리부의 제품성과 안전성 등이 고객들에게 꾸준하게 어필되면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신형 말리부는 지난해 4월 27일 출시 이후 5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6월 신차 효과에 힘입어 6310대(구형 255대 포함)를 기록하며 최고 실적을 냈다. 여름철에는 노조의 파업으로 8월 판매가 2777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부터 꾸준하게 4000대 이상이 팔리며 인기를 지속했고, 올해 1월 처음으로 SM6를 근소하게 이겼다. 7월에 구형까지 포함하면 SM6를 앞섰지만, 신형 말리부로는 이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은 의도했던 결과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12월에 프로모션 등으로 SM6 판매가 급증하면서 1월에 차량 등록이 몰리는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 1월 판매를 일부러 조절을 했다”며 “2월부터 다시 판매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 ▲ SM6.ⓒ르노삼성
    ▲ SM6.ⓒ르노삼성

    SM6는 단연 지난해 국산차 중에서 가장 돌풍을 일으켰던 모델로 꼽힌다.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연간 5만8452대가 판매됐기 때문이다. 월 평균 6000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보이며 르노삼성의 효자로 등극한 모델이다.

     

    지난해 5월에는 8104대까지 내수시장에서 팔리며 월 최고 판매를 달성했다. 12월에는 6688대가 팔리며 7월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을 소화했다. 때문에 올 1월에는 절반 수준에 불과한 3528대가 판매됐다.

     

    2월에도 신형 말리부가 SM6를 누르고 2위 자리를 수성할지, 더 나아가 1위인 쏘나타까지 잡을 수 있을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신형 말리부와 SM6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쏘나타는 묵묵하게 중형세단 1위 자리를 지켜냈다. 반면 기아차 K5는 다소 부진했다.

     

    또 하나 눈여겨 볼 대목은 엔진 라인업이다. 구형 말리부는 가솔린과 디젤 모델로 판매됐지만, 신형 말리부는 가솔린 터보로만 이같은 성과를 냈다. 반면 SM6와 쏘나타는 가솔린, 가솔린 터보, 디젤, LPG 등으로 엔진 라인업이 다양하다.

     

    이같은 중형세단의 경쟁은 오는 3월 현대차가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쏘나타가 턱밑까지 쫓아온 신형 말리부와 SM6의 추격을 따돌리고 1위 왕좌를 어떻게 지켜낼지 벌써부터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