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장력 강판 적용해 차체 강성 높여시속 65km 충돌에도 손상 거의 없어
  • ▲ 한국지엠 기술연구소의 충돌 실험실에서 말리부 충돌 테스트를 시연하고 있는 장면.ⓒ한국지엠
    ▲ 한국지엠 기술연구소의 충돌 실험실에서 말리부 충돌 테스트를 시연하고 있는 장면.ⓒ한국지엠

     


    한국지엠이 신형 말리부의 부분 정면 충돌(스몰오버랩) 테스트를 공개하며 동급 최강의 안전성을 과시했다.

    한국지엠은 29일 인천 부평공장 내 차량 충돌 실험실에서 신형 말리부의 부분 정면 충돌 테스트를 미디어에 공개했다.

     

    이 충돌 테스트는 시속 65 km로 달리는 말리부가 충돌체에 차량 정면 좌측을 부딪히는 40% 옵셋 부분 정면 충돌 실험으로, 한국 신차안전도 평가(KNCAP: Korean New Car Assessment Program)와 동일한 조건을 구현했다.

    말리부는 더미(실험용 인체 모형)를 싣고 180m 거리의 트랙을 65km로 내달렸고 곧이어 '꽝'하는 소리와 함께 충돌체와 부딪혔다. 충돌 이후 보닛은 종잇장처럼 구겨졌고, 차 앞 프론트 아키텍처 프레임 등은 25% 가량 파손됐다. 

     

    하지만 차량 내부를 살펴보니 운전석과 조수석의 에어백은 정상적으로 작동했고, 더미의 손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차량의 앞문도 훼손되지 않아 정상적으로 열리고 닫혔다. 사고 발생 시 원활한 구조가 가능하도록 심각한 충돌에도 앞문까지 충격이 전해지지 않도록 구현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사이드 미러와 앞바퀴, 실내 인테리어도 온전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세이프티 케이지(Safety Cage)의 견고한 강성이 충격을 견디는 한편, 충돌 부위에 해당하는 전면-측면 에어백이 정확한 시점에 전개, 2차 충돌을 완화시켜 탑승객의 안전을 확보했다"며 "실내 인테리어 파트도 거의 훼손되지 않아 승객에 상해를 입히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신형 말리부는 아키텍처의 73%에 달하는 광범위한 영역에 포스코가 납품하는 고품질의 고장력, 초고장력 강판을 적용한 고강도 차체설계를 통해 차체 강성을 높였다. 또 1000만 시간 이상의 시뮬레이션과 2832 건의 내부 스펙 검증 등 수많은 검증을 통해 안전 측면에 심혈을 기울였다.

    말리부는 과거 국내에서도 2012년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1등급을 달성하고, 2012년 국토교통부가 뽑은 '올해의 안전한 차'에 선정되는 등 뛰어난 안전성을 입증한 모델이다. 지난 2012년에는 1.5톤 무게의 쇠공으로 말리부 측면을 강타하는 실험 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하며 뛰어난 세이프티를 자랑한 바 있다.

    한국지엠은 이듬해인 2013년에도 말리부 위에 대형 컨테이너를 얹는 루프 강성 시험을 진행했다. 컨테이너의 무게는 개당 3.9톤이었으며, 하단에 덧댄 400 kg의 철판을 합하면 총 무게는 16톤에 달했다. 당시 말리부는 이러한 무게 압박에도 완벽하게 탑승 공간을 유지하는 놀라운 차체 강성을 보여줘 화제가 됐다. 

     

  • ▲ 쉐보레 말리부가 생산되는 부평 2공장의 조립 라인 모습.ⓒ한국지엠
    ▲ 쉐보레 말리부가 생산되는 부평 2공장의 조립 라인 모습.ⓒ한국지엠

     


    ◇ 말리부 '훈풍'에 한국지엠 부평 2공장 '활력'

    말리부의 등장은 한국지엠의 부평공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부평공장 총 면적은 99만1740m²로, 1공장과 2공장으로 나눠져 차체, 프레스, 조립, 도색 등 공정별 공장들로 구성돼 있다. 연간 최대 생산량은 총 36만대 수준이다.

     

    현재 두 개의 생산라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부평 1공장에서는 소형 세단 아베오와 소형 SUV 트랙스, 부평 2공장에서는 중형 세단 말리부와 SUV 캡티바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이곳의 가동률은 절반을 밑돌았다. 당시 주 2~3일 밖에 가동이 되지 않았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하지만 신형 말리부가 출시된 이후 큰 인기를 얻으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말리부는 출시 8일만에 사전 계약 1만대를 돌파했으며, 5월 말 판매 개시 시점까지 사전계약 1만5000대를 돌파하는 등 국내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에 따라 말리부를 생산하는 부평 2공장 역시 본격 생산에 돌입했던 5월을 기점으로 가동률을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특히, 신형 말리부의 출시 직후, 임시 공휴일은 물론 하계 휴가까지도 반납한 채 주야 2교대로 생산을 진행할 만큼 특근과 잔업이 늘어났다.

    조연수 한국지엠 생산부문 부사장은 "임단협 기간이었던 지난 8월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라며 "이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며, 말리부를 통해 올해 목표인 두 자릿수 시장점유율과 최고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